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골자로 한 브렉시트(Brexit) 투표를 5일여 남겨두고 진행된 찬반 여론조사에서 탈퇴 반대 의견이 찬성을 재역전했다. 브렉시트를 반대해온 노동당 조 콕스(41) 의원의 테러범 피살 사건 이후 여론은 그야말로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오리무중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현지연론 ‘더 메일’의 의뢰로 진행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렉시트 찬성(EU 탈퇴) 의견은 42%, 반대(EU 잔류)는 45%로 조사됐다. 이는 콕스가 피살된 직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로로, 이전 여론조사에선 찬성 45%, 반대 42%였다.
‘선데이타임즈’가 의뢰하고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16∼17일 실시한 온라인조사에서도 브렉시트 찬성이 43%, 반대가 44%로 오차범위 내 ‘잔류’가 앞섰다. 그러나 응답자의 3분의 2만이 콕스 의원 피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의견을 피력한 터라, 당장의 여론을 모두 반영한 건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 13일 온라인조사에서 찬성(46%)가 반대(39%)에 약 7%가량 앞섰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상당한 의미가 있다.
‘옵저버’가 의뢰해 ‘오피니엄’이 14~17일 실시한 온라인조사에서는 EU탈퇴와 잔류가 44%로 동률을 이뤘다. 다만 이 경우 조사의 대부분이 콕스 의원 피살 이전에 시행된 것이다.
베팅업체 ‘베트페어’는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을 69%로 7%p 높였다. 피살 전 이들은 탈퇴 가능성을 59%로 제시한 바 있다.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쉽사리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콕스 의원 피살 직후 표심이 반대쪽으로 기우는 모양새지만, 영국이 유럽 전역에 찾아온 경제위기의 돌파구로 제시한 브렉시트가 상당히 오래 전부터 국민들에게 상당부분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해석도 여러곳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콕스 의원의 피살과 별개로, 브렉시트가 실현될 경우 직후 찾아올 경제적 불확실성이 반대표를 던지게 하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결국 영국의 브렉시트 여부는 23일이 돼봐야 제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