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중고차 시장의 투명화를 이끌다'… 롯데렌탈 오토옥션 중고차 경매장

[르포] '중고차 시장의 투명화를 이끌다'… 롯데렌탈 오토옥션 중고차 경매장

기사승인 2016-11-14 18:02:09

[쿠키뉴스=이훈 기자] 신차 같은 저렴한 중고차에 대한 수요로 인해 중고차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실제 국내 중고차 판매량은 지난해 366만대로 약 33조원으로 추정된다. 역 35조원의 신차 시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신뢰’라는 부분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큰 시장이지만 체계가 잡히지 않다 보니 허위 매물 등 부정적인 요소가 많이 나타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롯데렌터카를 운영하는 롯데렌탈은 최신 기술들을 도입하며 중고차 시장 투명화를 이끌고 있다.

매주 월요일 경기도 안성 롯데렌탈 오토옥션 중고차 경매장 주차장은 매물로 나온 차, 경매에 참여하러 온 사람들로 인해 가득하다. 지난 7일 역시 롯데렌탈 오토옥션 중고차 경매장(이하 경매장) 주차장은 경매 시작하기 2시간 전임에도 불구하고 만차를 이뤘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은 그날 매물들을 정리하며 통화하고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사전 등록하는 등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심지어 외국인들도 보였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중동 등 세계 많은 사람들이 경매에 참여한다”며 “기도실도 마련해놨다”고 말했다.

2014년 3월 오픈한 경매장은 처음에는 600대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현재 하루 평균 1000대를 소화하며 최대 1150대를 판매할 수 있다. 이날 출품된 차량은 경매장을 개장한 이후 역대 최대 물량인 1160대였다 

많은 대수를 소화할 수 있는 배경에는 지난해 10월부터 도입한 '2-레인(LANE)' 방식이 있었다. 2-레인 경매는 차량 2대의 경매가 동시에 진행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1000대의 차량을 경매하는데 약 6시간 걸렸다면 3~4시간으로 줄어들었다.

박세일 롯데렌탈 중고차사업단장은 2-레인 도입 배경에 대해 “위치가 교외이다보니 경부고속도로가 막히기 전에 (경매 참여자가) 서울로 돌아가야 저녁 약속 등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00석 규모의 경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100여명 수준이었다. 온라인에서도 동시에 경매에 참여할 수 있어 직접 오는 사람들의 인원이 많이 줄었다.

박 단장은 “온라인 서비스 초반 반신반의했던 매매상인들이 롯데렌탈 오토옥션의 차량 정보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서 온라인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경매장을 찾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경매에 참여하는 비중은 전체 60%에 달한다”고 전했다.

경매 시간인 1시가 되자 경매장 앞 화면에 2대의 차량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매 참여자들은 좌석마다 설치된 모니터를 주시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차량 경매에 참여했다. 빨간 버튼만 누르면 금액이 올라가 초보자도 손쉽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모니터에는 출품 차량의 사진과 연식, 미션종류, 연료, 배기량 등의 기본 정보와 엔진, 변속기의 성능 진단, 자기 진단 등 여러 가지 항목의 점검 결과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경매 참가자들은 매물 상태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경매장은 차량이 출품하기 전 중고차량이 주차장 입구를 통과하면 해당 차량의 데이터가 접수된다. 이를 바탕으로 성능점검장에서는 데이터에 기록된 정보와 차량의 상태가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또 세차 후 8대의 카메라로 차량을 촬영해 매매상인들이 360% 회전해서 차량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차량 내부는 15초 분량으로 영상 촬영해 공개하고 있다. 성능검정장에는 빛 반사에 따른 오류를 낮추기 위해 다수의 LED 램프를 장착한 9개의 도크도 운영하고 있다.

경차부터 중대형 세단까지 다양한 모델이 빠른 속도로 등장했으며 경매 한 대당 1~2분의 시간이 넘지 않았다.

박 단장은 “우리 경매장은 평균 낙찰률이 60%정도로 동종업계에서 높은 편”이라며 “경쟁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50~55%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역시 출품된 차량 중 60%가 낙찰됐다. 이 중 K9 등 준대형차들이 경매 중 많은 경쟁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박 단장은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차량의 정보를 속여서 판매하는 정보의 비대칭”이라며 “롯데렌탈은 경매 전 차량 점검을 강화해 성능 측면에서 오류를 없애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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