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정유라씨 이화여대 입학특혜 비리를 놓고 최경희 전 총장이 전면 부인하면서도 보직자 회의에서 특이사항으로 간단히 보고됐다고 증언했다.
15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남궁곤 당시 입학처장, 김경숙 전 체육대학부 교수, 김혜숙 교수 등이 출석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유라를 뽑으라는 지시를 했냐고 조금 전에 물었는데 다시 한 번 묻는다. 정유라를 뽑으라는 지시를 했는가?”라고 했으나 최경희 전 총장은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 전 총장은 “저희는 입학에 관련돼서 아주 조금 특이한 사항이거나 문제만 있으면 처장님께서 구두나 가끔 전화로 잠시 말씀을 드리지 입학에 관해서는 회의를 하고 그렇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유라 입학을 논의한 의혹을 받고 있는 ‘12인 보직자 회의’에 대해서는 “매주 처장회의를 한다”면서 “회의에서 입학처장님께서 간단하게 특이사항으로 보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18일 이대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등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정유라씨는 체육특기자 원서 접수 마감(2014년 9월15일) 이후인 9월 20일에 받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실적을 반영하기 위해 면접고사장에 금메달을 들고 갈 수 있도록 요구했다.
이에 당시 입학처장인 남궁곤 교수는 정씨가 금메달을 가져온 사실을 알고 면접위원 오리엔테이션에서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종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정씨는 입학처장의 금메달 반입 허락 하에 금메달을 들고 들어갔다. 이어 정씨는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을 보여줬고, 면접위원들은 정씨에게 높은 면접 점수를 매겼다. 반면 서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다른 학생들은 면접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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