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러시아 약물파동으로 ‘반짝 피겨스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0)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박탈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은메달에 머문 김연아(26)에게 금메달이 돌아갈 거란 전망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만약 해당 내용이 성사될 경우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 이어 피겨종목 2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4일(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28명을 도핑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IOC는 발표 직후 러시아 언론에 약물 복용 의혹 선수 명단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소트니코바도 이름이 올라와있다.
해당 도핑의혹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를 이끄는 캐나다 법학교수 리처드 맥라렌에 의해 작성된 ‘맥라렌 보고서’에 의해 재점화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정부·기관 단위의 조직적 방법으로 선수 1000여명의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해 도핑 테스트를 피했다.
소치 연구소가 중심이 된 이 바꿔치기는 국가안보국(FSB), CSP(스포츠 준비 센터) 등 국가기관이 적극 개입해 종용된 것으로 밝혀져 국제 스포츠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른바 ‘러시아 약물 파동’은 내부 고발자에 의해 세상에 공개됐다. 러시아 반도핑 연구소의 전 감독이었던 그레고리 로드첸코프 박사는 지난 5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혐의를 고발했고, 러시아는 올해 리우 하계올림픽 육상 종목에 단 한 선수도 출전하지 못했다.
최초 육상선수에서 시작된 도핑의혹은 러시아 스포츠 선수 전체로 그 대상이 들불처럼 번지며 동계 올림픽 출전선수 등도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11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12 런던 하계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러시아 선수들의 혈액 샘플을 전수 조사하겠다”면서 “메달을 따지 않았더라도 조사대상”이라고 밝혔다.
금지약물 복용 의혹 선수 명단에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도 이름이 올라갔다. 소트니코바는 홈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다소 석연찮은 채점 방식으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며 논란을 빚은바 있다. 당시 소트니코바는 “피겨를 응원하는 한국인들은 쓰레기 댓글을 달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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