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공기업이 여전히 직무능력보다는 스펙을 중요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총 30개의 공기업 중 올해 4~5월 공개채용을 실시한 10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곳이 학력을 기재했다. 출신학교명까지 기재하는 곳은 6곳이였으며 학교 소재지를 요구하는 곳도 7곳에 달했다.
출신학교 기재란이 없더라도 졸업 및 성적증명서를 첨부하거나 제출하도록해 간접적으로 출신학교를 파악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관광공사는 학력 기입란과 출신학교명 기입란이 둘 다 있었다.
조사대상 공기업은 입사지원서에 학력과 출신학교 외의 나머지 스펙에 대해서도 자격증(10곳, 100%), 경력(10곳, 100%), 교육사항(8곳, 80%), 학점(5곳, 50%) 등 관행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조사대상 공기업의 대다수는 여전히 학력과 출신학교 등의 스펙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 고용정책기본법을 위반하고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선도적으로 하겠다는 협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정부에서 권장하고 있는 표준이력서 양식 또한 외면하고 있는 것이므로, 공공성과 책무성을 바탕으로 스펙 중심의 채용 관행에서 완전히 탈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NCS 기반 채용에 대한 공기업의 채용실태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채용절차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제시된 ‘표준이력서’ 가 적용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며 기업들이 채용 관행을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과 감시를 철저히 해야한다"며 "근본적으로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학력과 출신학교 차별 관행을 타파하고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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