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스마트카, 자율주행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자동차업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글로벌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경기 화성에 위치한 남양연구소에서 수만명의 연구인력들이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을 향한 노력… 남양연구소 전자연구동
스마트카 기술이 미래 자동차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강한 전자파는 잘 막아주고 통신 전파는 잘 수신하도록 하는 기술들이 중요해지고 있다.
차량 내부 부품끼리는 물론이고 자동차와 자동차, 자동차와 도로 등 교통인프라 간의 통신도 중요해지며 차량의 전파 수신 성능과 전자파에 의한 오작동 가능성 차단 성능 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전자연구동’은 시험시설들을 갖추고 현대차그룹의 경차부터 상용차까지 다양한 차들이 전자파 차단과 전파 수신 시험을 거치고 있다.
실제 오는 17일 출시되는 올뉴 모닝은 경차지만 최신 스마트카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며 이곳 ‘전자연구동’에서 혹독한 시험을 거쳐야만 했다.
올뉴 모닝에 탑재된 '커넥티비티(애플카플레이, 미러링크)' 기술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수신 성능을 전제로 한다.
안테나성능개발 시험실에서는 외부 신호를 차단한 상태의 시험실 내부에서 송출한 신호를 통해 안테나 성능을 평가한다. 또한 국내외 다양한 실제 주행 상황에서의 방송 등 수신 성능을 평가한다. 한국, 유럽, 남미, 중국 등 '전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전파를 잘 수신하는' 성능 확보가 목표다.
이러한 차량의 전파 수신 성능 확보를 위해 전자연구동의 연구원은 “차량의 초기 개발 단계에서, 내수 각지 및 유럽지역의 수신성능 평가를 위해 본 챔버의 시뮬레이션 기능을 이용하여 평가했고 이러한 시뮬레이션 평가 방법은 현지 실차 평가의 정확도 대비 80%에 달해 초기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시장 선도하다… 야간자율주행 성공
자동차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바로 '자율주행 기술'이다. 자율주행 기술이란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 목적지까지의 경로상 부분 자동화 또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많은 시장조사기관들은 2020년을 전후로 본격적인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많은 완성차 업체와 관련 부품 업체를 비롯해 구글, 바이두와 같은 자동차 영역 밖의 업체들까지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몇몇 업체들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로 인한 사회적 손실 확대 ▲세계 각국의 차량 안전도 평가 기준 강화 ▲운전 도중 편의를 중시하는 소비자 요구 증가 ▲차량 IT 기술의 빠른 발전 등의 영향으로 관련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 리서치(Juniper Research)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 약 2200만 대에 달하는 자율주행차가 누적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16년 11월 발표 Autonomous Vehicles & ADAS 보고서)
2020년에서 2025년사이 운전자가 주행에 거의 개입할 일이 없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규정한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차의 보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시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2010년 첫 자율주행차로 '투싼ix 자율주행차'를 데모카 형태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투싼ix 자율주행차'는 검문소, 횡단보도, 사고구간 등 총 9개의 미션으로 구성된 포장 및 비포장 도로 4Km의 시험 주행에 성공하며 국내에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개발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기술 개발을 거쳐 현대차는 2015년 12월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투싼 수소전기차에 대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할 수 있는 운행 면허를 취득했을 뿐 아니라 작년 초에는 국내 도로에서의 자율주행도 허가 받았다.
또한 작년 10월에는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아이오닉 일렉트릭 및 하이브리드에 대해 모든 형태의 도로와 환경조건에서 운행 가능한 자율주행 시험면허를 취득하는 등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 LA오토쇼에서는 SAE 기준 4단계를 만족하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처음 공개한데 이어 12월에는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이 차량의 주야간 운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작년 12월 가진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연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주변 도심 4km 구간 내 ▲교차로 ▲지하도 ▲횡단보도 ▲차선 합류 구간 등 운전자들이 실생활에서 경험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 속에서 이뤄졌다.
앞서 2015년 11월 현대차가 진행한 제네시스(DH) 차량의 서울 도심 자율주행 시연이 주행 구간 내 교통과 신호를 통제한 상황에서 진행했던 것과 비교해 한층 진일보한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여준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CES 기간 중 라스베이거스에서 야간 자율주행을 시연하는 업체는 현대차 외에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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