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도가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 2일 양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 정도를 물은 결과 '관심 많다'는 19% 수준에 그쳤다. '어느 정도 관심 있다'는 29%로, 긍정적 반응은 48%가 된다. 반면 '별로 관심 없다'는 31%, '전혀 관심 없다'는 19%로 무관심층은 49%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3%는 의견을 유보했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개최는 30년 만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폐막 직후인 10월 3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당시 우리 국민 95%가 '서울 올림픽이 잘 치러졌다', 92%는 '우리나라에 도움 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올림픽이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위상을 높일 것이란 기대와 관심이 컸음을 짐작할 수 있는 결과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직후인 2011년 7월 조사에서는 우리 국민 92%가 '잘된 일'로 평가했고, 기대 효과로는 '경제 발전'(42%)과 '국가 이미지 향상'(29%) 등을 꼽았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올림픽이나 국내 개최 아시안게임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은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직전 관심도는 75%,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60%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직전 관심도는 65%였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45%였다.
개최 1년 전, 그리고 아시안게임보다 더 큰 행사인 동계올림픽이란 점을 고려할 때 평창 동계올림픽 관심도는 앞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 열흘 전 관심도는 64%였다.
남성은 '쇼트트랙 스케이팅'(35%), 여성은 '피겨 스케이팅'(40%) 관심 종목 1순위
동계올림픽은 빙상 5개 종목(쇼트트랙·스피드·피겨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 설상 7개 종목(스노보드, 스키점프, 프리스타일 스키,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바이애슬론, 노르딕 복합), 슬라이딩 3개 종목(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 총 15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관심 있는 종목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피겨 스케이팅'(34%), '쇼트트랙 스케이팅'(27%), '스피드 스케이팅'(15%), '봅슬레이'와 '스키점프'(이상 11%), '알파인 스키'(4%), '아이스하키'(3%), '스켈레톤'(2%), '루지'(1.2%), '크로스컨트리 스키'(1.1%)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나머지 5개 종목은 각각 1% 미만을 기록했다.
그 외 세부 종목명이 아니라 '스케이팅, 스키, 썰매'로만 답한 경우가 4% 있었고 응답자의 34%는 관심 있는 동계올림픽 종목이 없거나 모른다고 답했다.
남성은 쇼트트랙 스케이팅(35%), 여성은 피겨 스케이팅(40%)을 관심 종목 1순위로 꼽았다. 피겨 스케이팅은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 매우 인기 있는 종목이 됐다.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은 한국 선수들이 개인·단체전에서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기록해온 종목이다.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 49% vs '성공적이지 못할 것' 38%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전망을 물은 결과 '매우 성공적일 것' 13%, '어느 정도 성공적일 것' 36%로 우리 국민 49%가 낙관적으로 내다봤지만 38%는 '(별로+전혀)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답해 비관론도 적지 않았다.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관심층은 62%가 대회 성공을 예상했고, 비관심층에서는 낙관론(38%)보다 비관론(47%)이 우세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직전에는 우리 국민 86%가 대회 성공 개최를 전망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전에는 그 비율이 63%로 감소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2017년 2월 1~2일, 표본추출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진행됐으며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다.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0%(총 통화 4909명 중 1003명 응답 완료)다.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