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지난 10일 새벽 경남 창원 남해안대로 성주사교차로 부근에서 역주행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싼타페와 미니 쿠퍼 차량 운전자 등 3명이 숨졌다.
사고 원인을 두고 경찰은 상복공원 쪽에서 나오던 싼타페 차량이 역주행하다가 정상 주행하던 미니 쿠퍼 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왜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는지 13일 오전 상복IC 입구를 찾아가봤다.
이곳은 싼타페 차량이 역주행 상태로 진입한 것으로 유력하게 의심되는 곳이다.
사고가 발생한 성주사교차로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상복IC나 남지IC를 거쳐야 한다.
싼타페 차량이 상복공원 쪽에서 나온 점을 감안하면 굳이 수㎞ 떨어진 남지IC를 통해 성주사교차로로 진입하기엔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싼타페 차량이 지나간 상복공원 쪽 도로는 사거리로 나뉘는 편도 2차로였다.
이 도로는 창원시내로 들어서는 좌회전과 성주사교차로로 가는 우회전만이 가능하다.
그런데 싼타페 차량은 시내로 들어가는 좌회전이 아닌 곧장 직진 반대편 차로로 진입해 5㎞가량을 역주행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신호등 옆에는 직진 금지 표지판과 반대편 차로 입구에는 ‘진입금지’라고 적힌 경고 안내판이 있었다.
경찰도 도로 자체의 구조적 결함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경고 표지판이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다 사고 후 별다른 후속 조처가 없어 여전히 사고 재발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최모(31)씨는 “최근 상복공원을 찾았다가 나가는 길에 직진으로 반대편 차로로 진입할 뻔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창원대에서 국도 25호선으로 진입하는 도로 구간이 상복IC와 비슷한 구조다.
이곳은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어서, 뒤따르는 차량이 앞서 달리는 차량을 따라가는 구조인데다 차로 주변에는 유도봉이 설치돼 있어 역주행 우려는 덜하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상복IC 구간에서 이 같은 사고를 원천 차단하려면 상복공원 쪽으로 직진 진입 차선을 막으면 되지만 이렇게 되면 운전자들의 불편이 가중된다.
이에 따라 재발 방지를 위한 관계기관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창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역주행 진입이 우려되는 차로 주변에 유도봉, 역주행 자동감지 경보 장치 설치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또 다른 유사한 형태의 도로에 구조적 문제점 여부 등을 파악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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