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세월호 3주기 추모 행사인 '기억식'이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2만 여명(경찰 추산 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과 시민,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제종길 안산시장, 교육부차관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등 대선 후보 4명도 참석했다.
이날 기억식은 안산시 전역에 울려퍼진 추모 사이렌에 맞춰 참석자들이 묵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소선합창단의 공연, 유가족 대표와 주요 인사 추모사, 추모시 낭송, 기억식 주제 영상, 뮤지컬 배우·노래패·가수의 추모공연 등 순서로 진행됐다.
기억식은 무대 양쪽 편과 객석 중간 열 옆에 마련된 대형 멀티비전 3대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준비된 5000개의 의자에 앉지 못한 많은 추모객이 서서 기억식을 지켜봤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아이들과 304명의 국민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개선이 이뤄질 때 참사로부터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사회가 참사의 교훈을 기억할 때 안산, 대한민국의 따뜻한 봄을 회복할 수 있고, 안산은 416안전공원 건립을 통해 안전공원 도시로, 국민권리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세월호가 바닷물에 가라앉은 지 1073일 만에 우리 앞에 돌아왔다"며 "이제 갈등과 분쟁을 끝내고 갈라졌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다시는 이러한 슬픔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3년 전 우리는 참담한 죽음 앞에 절망하고 작동되지 않은 안전관리 체계에 분노했다"며 "참사 진실을 밝히고 기록하는 것은 사회를 진화시키는 원동력이다. 안산시가 앞장서겠다. 안전공원은 시민들과 협의해 잘 조성하겠다"며 밝혔다.
대선 후보들도 세월호 같은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참사를 새기고 교훈을 기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참석한 4명의 대선 후보들은 전명선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제의로 서로 손을 맞잡고 이 자리에서 한 발언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모제가 끝난 뒤 유가족과 참석자, 시민들은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기리며 분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