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윤민섭 기자] “내일이 생일인데 선수들이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줬다. 차기 시즌에는 롤챔스 팀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에버8 위너스의 박시한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롤챔스 승격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에버8 위너스는 29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승강전 최종전에서 콩두 몬스터에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며 창단 이후 첫 롤챔스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에서의 첫 번째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며 입을 연 박 감독은 함께 고생한 선수들을 물론, 팀 관계자들과 코칭 스태프까지 전부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챌린저스 리그 정규시즌부터 결승전, 이번 승강전에 이르기까지 팀 전력이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에 대해서는 “1부 리그에 올라가자는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진에어전에서는 그게 긴장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패배 이후에는 다시 동기부여로 작용했다”면서 “때문에 CJ전에서 챌린저스 결승전 만큼의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이어지는 콩두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의 수훈갑으로 정글러 ‘말랑’ 김근성 선수를 뽑았다. “팀원들이 전체적으로 잘해주었다”면서도 “굳이 1명을 뽑는다면 김근성을 뽑겠다. 1·2경기 때 기세를 가져온 선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슈퍼 플레이로 팀원들의 사기를 올려줘 우리가 좀 더 쉽게 이기지 않았나 싶다”고 팀의 신예 정글러를 치켜세웠다.
박 감독은 차기 시즌 만남이 기대되는 팀과 관련해 “스크림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SKT·KT·삼성 세 개 팀”을 뽑았다. “겁도 나지만 팀 간 전력이 얼마나 차이 날지 궁금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반면 “붙었을 때 성적 면에서 기대해볼 수 있는 팀은 아무래도 기존에 스크림을 많이 했었던 락스나 BBQ·MVP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차기 시즌 목표는 일단 승강전에 다시 오지 않는 것이다. 해보니까 너무 힘들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에버8은 오늘 경기에서 그라가스나 리 신 같은 일부 챔피언을 고집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하기 싫은 픽을 강제로 하게 해봤자 결과를 낼 수 없을 뿐더러 오늘 고집한 그라가스와 리 신은 선수들이 워낙 자신있어하는 픽이기 때문에 믿고 뽑았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아울러 “밴픽의 최종 선택은 ‘알빙고’ 최병철 코치가 하지만, 선수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한 시즌 동안 열심히 고생해 얻어낸 결과인 만큼 당분간은 승리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생각”이라며 “마침 내일이 제 생일인데 선수들이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줬다”고 전했다.
이어 “이 기세 몰아서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무대에서 챌린저스 코리아 출신 팀이라는 딱지를 떼고 롤챔스 팀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차기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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