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29개 나라 정상이 참여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14일(현지시간) 본격 개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세계 최강 미국에 맞먹는 국력을 보유한 중국의 위상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지도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으며, 명실공히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어 향후 전 세계 정치, 경제, 문화를 이끌겠다는 선언으로도 볼 수 있다.
이날 일대일로 정상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9개국 정상과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 등 130여개 국가에서 1500여명의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개막 연설에서 시진핑 주석은 “인류 사회는 큰 변화와 조정의 시대를 맞았고 도전이 빈발하는 시대에 놓여있다. 일대일로는 화평, 번영, 개방, 창신, 문명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날 일대일로에 1000억 위안의 기금을 만들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1천억 위안(한화 16조3천600억 원) 규모의 일대일로 기금을 만들어 지원할 것이다. 일대일로 정상포럼 기간 30여개가 넘는 국가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어 시 주석은 “일대일로 건설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와 우호 협력을 하고 싶다. 이미 많은 나라와 일대일로와 관련한 실무 협력서를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 주제는 ‘국제협력 강화’와 ‘이대일로 공동 건설을 통한 상생 발전 실현’이다. 이는 각 나라별 정책과 발전 전략 연결을 강화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상호 소통과 실무 협력을 추진해 함께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는 의미다.
앞서 시 이번 회의 참석차 중국을 찾은 샤브캇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베아타 시드워 폴란드 총리, 에르데네바트 자르갈톨가 몽골 총리,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 등과 만나 각종 협력에 합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개막식에 이어 정책 소통 등 6개 주제 회의가 열리고 저녁에는 시 주석이 주관하는 환영 만찬도 열린다. 이어 15일에는 두 차례 걸쳐 시 주석이 주도하는 정상 원탁회의가 열리며 오후에 폐막 기자회견을 하면서 막을 내린다.
한편, 회의에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이라는 깜짝 뉴스가 불거진 가운데 중국을 견제해온 미국에서 대표단을 파견해 매슈 포틴저 미국 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더불어 민주당의 박병석 의원, 북한에서는 김영재 대외경제상, 일본에서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집권 자민당 간사장 등 북핵 6자 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가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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