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경남 김해시 무계동 310번지 일대. 일명 김해 ‘광석마을’로 불리는 이 동네가 100일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 동네는 구도심 주변으로, 65세 이상의 홀몸노인들이 거주하는 주택이 밀집돼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청소년 탈선‧비행 장소로 활용될 우려가 높은 곳이어서 주민들이 골치를 앓았다.
또 쓰레기 무단 투기나 흡연 등으로 화재 위험도 높은데다 차량 통행이 잦아 외부인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로 주민들은 항상 불안에 떨어야 했다.
결국 관계기관이 나서 서민보호 치안강화 구역으로 지정된 이 동네에 ‘작은 변화’를 주기로 뜻을 모았다.
‘셉테드(CPTED)’로, 선진국에서 널리 쓰이는 기법의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이다.
범죄 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는 환경을 설계‧조성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는 게 주목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벽화 단장‧가로등 교체 등을 하고 있는데, 실제 범죄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원지검(검사장 유상범)과 김해시(시장 허성곤), 법사랑위원 창원지역연합회(회장 강대창)는 이 동네를 셉테드 2호 지역으로 선정했다.
지난 2월 안심골목길 조성사업 착공을 시작으로 현장답사와 간담회 등을 거쳐 지난 4월 공동 벽화 작업을 진행했다.
주민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해 관계기관과 지역주민단체가 함께 지저분한 담벼락을 새롭게 칠했다.
12일 간의 벽화 작업을 마치고 19일 관계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현판식을 진행했다.
창원지검 박관수 형사2부장검사는 “앞으로도 학생과 지역주민단체 등이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셉테드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셉테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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