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올해 1분기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 활황으로 전년과 비교해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기업 선정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는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전년 대비 우수한 성적표를 보였다.
ROE는 경영자가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어느 정도 이익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에 비해 그만큼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ROE가 10%가 넘는 기업은 1억원을 투자하면 약 1000만원의 이익을 창출한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올해 1분기 10%가 넘는 ROE 비율로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증명했다. 나머지 10대 증권사들도 지난해 말 평균 ROE 수치(4.29%)를 넘어섰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가운데 ROE 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2017년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4.11%) 보다 높은 수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978억37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7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08억55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1.03% 증가했다.
지난해 가장 높은 ROE 수치(15.33%)를 기록한 키움증권도 올해 1분기 약 12%가 넘는 ROE 비율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 1위(손이익 1300억원)의 한국투자증권도 12.6% ROE 비율로 지난해(8.54%) 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합병을 마친 KB증권도 올해 1분기 10.56%의 ROE 비율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87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9.7% 상승했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자산운용부문에서 지난 1분기 기준으로 5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87억원 보다 약 6배 이상 증가했다.
‘빅5 증권사’로 분류되는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7.6% ROE 비율로 지난해(5.14%) 보다 소폭 상승해 체면치레를 했다.
자기자본 1위(약 6조7000억원) 미래에셋대우의 올 1분기 연결기준 ROE는 6.6%로 지난해 증권업계 평균치(4.29%)를 넘어섰다. 삼성증권의 1분기 ROE도 5.59%를 기록해 전년(0.78%) 보다 크게 증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대형 증권사들의 ROE 실적은 당분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증시가 갑작스레 급락하지 않은 이상 연간 증권사 실적은 1분기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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