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서울 e스타디움 윤민섭 기자] “스프링 때보다 호흡도, 실력도 늘었다. 목표는 롤드컵 선발전 진출이다”
진에어의 탑 라이너 ‘익쑤’ 전익수가 경기 후 승자 인터뷰에 임했다.
전익수의 소속팀 진에어 그린윙스는 1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1주차 6경기에서 락스 타이거즈에 세트 스코어 2대0 완봉승을 거뒀다.
우선 전익수는 오늘 팀이 첫 승을 거둔 것에 대해 “올 시즌 팀원들의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느낀다”며 “이번 첫 승은 저희가 앞으로도 기세를 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앞으로 더 많이 이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또 “전 시즌에는 잘 이겨놓고도 막판에 역전 당하는 경기가 많았다”면서 “올 시즌은 정글러 ‘엄티’ 엄성현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엄성현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고, 잘 성장한 엄성현이 다시 라이너를 봐주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덧붙였다.
전익수는 지난 개막전에서 MVP에게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에 패배했을 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실력이 부족해서, 무력하게 패배한 게 아니라 실수가 잦아서 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늘 2세트 경기에서 자야·라칸 바텀 듀오를 기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 생각도 못했다. 서포터 ‘스노우플라워’ 노회종이 픽 제한 시간 10초를 남겨놓고 ‘솔랭에서 써봤더니 좋더라’라고 말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얼떨결에 쓰게 되긴 했지만 행운의 카드였던 거 같다. 사실 몇 주 전에 연습하긴 했지만 버린 카드였다”고 말을 이었다.
1세트에 세주아니를 선택해 상대 라이너 ‘린다랑’ 허만흥을 지속적으로 공략한 것에 대해서는 “원래는 탑을 한 번 봐준 뒤 바텀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려는 전략이었다”고 밝히며 “막상 경기에 임하니 제이스를 잡을 수 있는 각이 계속 보였다. 엄성현과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다보니 여러 차례 공략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익수는 “반면 바텀은 적 정글러의 집요한 공략에 힘들어 하길래 ‘좀만 버텨라, 우리가 더 빨리 스노우볼을 굴리겠다’고 위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 시즌 팀의 목표 성적이 “롤드컵 선발전 진출”이라고 밝혔다.
또 “팀이 스프링 때보다 호흡도, 실력도 늘었다”면서 “올 시즌은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1경기 중간 순간이동 실수에 대해서는 “적군을 끌어당겨 몰살시키려는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전익수는 “당시 시야에서 쓰레쉬만 보였다. 순간이동을 타는 동시에 적이 더 밖으로 나오면 팀원들이 나한테 호응하는 작전이었다”면서 “그런데 중간에 순간이동이 발각돼 게임을 던질 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익수에게 최근 정글러 엄성현의 기량이 급성장한 것에 대해 그 비결을 물었다.
그는 “엄성현이 사실 스프링 때도 잘했다”며 “하지만 아무래도 프로 첫 시즌이다보니 경험이 없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실력 문제가 아니라 경험 때문에 진 경기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시즌을 치르고 나니 이제 심리적으로 안정감도 생겼고, 돌발상황에서도 대처를 잘하는 것 같다”며 “그 나름대로 노력했으니까 실력이 늘었을 것”이라고 어린 정글러를 치켜세웠다.
팀에 ‘코멧’ 임혜성 코치가 새로 합류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와 함께 커리어를 시작하시는 분”이라며 “선수들과 의견을 많이 나누시다보니 팀 작전에서 우리 의견이 많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또 “다 함께 열정적으로 연습하니까 코치님도 노력을 많이 하신다”며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전익수는 “임혜성 코치를 처음 만났던 장소는 오버워치였다”는 에피소드도 밝혔다. 그는 그 당시 게임을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주전 탑라이너는 끝으로 “저희의 스프링 스플릿 성적 때문에 많이 마음 고생하셨을 팬 분들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프링 스플릿 후반부 제 경기력 때문에 실망을 많이 하셨을 텐데, 이번 시즌엔 더 노력하고 실력을 끌어올리겠다”며 “팀원들과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 진에어 화이팅!”이라고 전했다.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