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윤민섭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배치는 한국의 주권 사안”이라면서 “한국의 주권적 결정에 대해 중국이 부당하게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를 방문, 강연대에 올랐다.
여기서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염려를 이해한다”면서도 “그를 이유로 경제적 보복을 하는 것은 옳지 않고 부당한 일이기 때문에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드 배치를 결정하기 전 중국과 충분한 외교적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사드 배치 최종 결정 전까지 절차적 정당성을 밟아나가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중국과도 충분히 협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현재 미국이 북한 핵실험 동결의 대가로 한미 군사 훈련의 축소나 조정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국제법 위반이나, 한미 양국간 군사훈련은 합법적 훈련”이라면서 “불법과 합법적인 일을 교환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한미 훈련을 중단할 수 없다는 것은 오래된 공식적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도 올바른 여건이 된다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 조건을 갖췄을 때 북한과 대화할 것인지는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만약 북한의 핵, 미사일 동결이 대화의 시작이라면 대화의 출구는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가 돼야 한다”며 “완전한 핵 폐기에 이르기까지 북한과 한미 양국은 여러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단계들은 확실히 검증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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