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납치‧살인 사건, ‘금품 노린 계획 범행’ 결론

골프연습장 납치‧살인 사건, ‘금품 노린 계획 범행’ 결론

기사승인 2017-07-12 15:03:25

 

[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발생한 여성 납치살인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금품을 노린 계획 범행이라고 결론 내렸다.

창원서부경찰서는 12일 이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고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사건 주범격인 피의자 심천우(31)와 강정임(36)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오후 830분께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골프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40대 여성을 차량에 강제로 태워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 6촌 동생 심모(29)씨도 범행에 가담했다가 경찰에 먼저 붙잡혀 구속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에 앞서 사전에 범행 장소와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납치 차량에 위조 번호판을 이용하고 피해자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는 동안 변장을 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도주 과정에서 피해 차량을 몰고 먼저 달리게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형 심씨는 범행 전 수천만원 상당의 카드빚 독촉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런 점 등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금품을 노린 형 심씨의 계획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동생 심씨와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납치에는 가담했으나 살인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형 심씨는 뒤늦게 살인 혐의를 인정했지만, 계획적이 아닌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우발적이었다는 형 심씨 진술에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6년 전 경남 밀양과 경북 김천의 금은방 3인조 강도 사건에도 심씨가 주범격으로 범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금은방 3인조 강도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분류됐었는데, 이번 사건을 조사하면서 심씨의 과거 강도행각이 들통 났다.

경찰은 금은방 강도 사건에 가담했던 심씨 친구와 당시 심씨 여자친구도 붙잡아 구속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도 구속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도살인죄에서 살인 행위가 계획적인지 우발적인지는 법원의 선고 영향에 미치는 양형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형 심씨가 살인도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심씨 일당은 범행 직후 달아났다가 동생 심씨는 지난달 27일 새벽 경남 함안에서 경찰에 먼저 붙잡혔다.

형 심씨와 강씨는 경찰 포위망을 뚫고 부산과 대구를 거쳐 서울의 한 모텔에 은신해 있다가 시민 제보로 사건 발생 10일 만인 지난 3일 경찰에 붙잡혔다.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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