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서울 e스타디움 윤민섭 기자] “연패기간, 서로 간에 믿음이 생겼다”
SKT 정글러 ‘피넛’ 한왕호가 충격의 4연패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SK텔레콤 T1은 26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2라운드에서 에버8 위너스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는 지난 9일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 월드 엘리트전 이후 10세트 연속 셧아웃 패배 이후 거둔 첫 승리다.
한왕호는 “팀도, 저도 이런 연패는 처음이었다”며 “경기력이 안 좋고, 실수가 많아 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연패 기간 동안 팀원들끼리 더 친해진 것 같고, 서로 간에 믿음이 생겨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7.14 패치 버전 정글 메타와 관련해서 그는 “엘리스를 제외하면 잿불거인 영향을 받는 챔피언이 더 좋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엘리스는 하기 나름이지만 아직 1티어”라는 게 한왕호의 생각이다.
반면 신 챔피언 케인에 대해선 “너무 안 좋아보여서 해보지도 않았다”며 “낫든 마이”라고 혹평했다.
앞으로 일정과 관련해서 한왕호는 “휴가도 하루 줄였다”며 “팀원들 전부 솔로 랭크 점수를 올리는 걸 1번째 목표로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틀 전부터 스크림을 재개했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왔다”고 귀띔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경기를 다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플옵은 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 “어떻게든 자력으로 3위 안에 들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며 “kt는 무조건 잡겠다”고 말했다.
한왕호는 이번 4연패를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폼 하락이 롤드컵이나 서머 결승 때 왔으면 절대 좋은 성적 못 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손해만 본 게 아니라 얻은 것도 많았다”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아울러 그는 지난 7월 초 충격패를 당한 리프트 라이벌즈를 언급했다.
한왕호는 “리프트 라이벌즈도 정말 이기고 싶었다”며 “결승전에서 지고 나니까 kt 롤스터한테 너무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한국 팬분들이 너무 실망하셔서 정말 죄송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그는 “하나만 알아주셨으면 하는 게 있다”고 강조했다.
한왕호는 “그때 당시 조합으로 스크림을 많이 이겼다”며 “밴픽 패인은 결과론일 뿐,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다시 한 번 “(저희가) 1위팀이었기에 더 기대 해주셨는데 그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했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점을 해명하고 싶었는데 4연패를 해서 인터뷰할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대팀 월드 엘리트와 관련해서도 “애초에 무시한 적 없었다”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때도 (WE에) 져봤고, 스크림도 많이 해봤다”고 밝혔다.
한왕호는 “절대 방심하지 않았다”면서 “솔직히 말해서 실력으로 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변명할 것도 없다”며 “만약 내년에도 기회가 있다면 더 노력하겠다”고 복수 의지를 천명했다.
한왕호는 끝으로 “팀과 개인 모두에게 안 좋은 일들이 겹쳐 힘들었다”며 “이 와중에도 많이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에 힘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비판해주신 분들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 비판여론을 칭찬으로 바꾸고 싶어 더 열심히 했는데 그게 많이 늦어졌다”며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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