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해=강승우 기자] 배달음식에 불만을 품고 따지는 과정에서 조카뻘 손님에게서 욕설을 들은 50대 배달원이 1년이 지나 이 손님 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A(55)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10분께 김해시내 B(37)씨가 사는 아파트 출입문 우유 투입구에 휘발유 1.5리터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불인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재 당시 B씨 집에는 B씨와 B씨 어머니(65), 동네 주민 2명이 있었다.
이날 불은 5분여 만에 꺼졌지만 이들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휘발유 냄새가 강하게 난 점 등을 토대로 방화를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8일 한 모텔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1년 전 김해시내 한 음식점에서 배달 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주문한 음식에 ‘국물을 적게 가져왔다’는 이유로 욕설을 듣자 앙심을 품고 일을 그만둔 뒤 B씨 집을 찾아가 불을 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는 않았지만 일종의 편집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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