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승강전 최고 화두는 아이템 ‘불타는 향로’다. 그 이름처럼 ‘핫’하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승강전이 펼쳐졌다. bbq 올리버스와 CJ 엔투스의 1차전, 에버8 위너스와 콩두 몬스터의 2차전, CJ 엔투스와 에버8 위너스의 패자전까지 총 9세트가 치러졌다. 최근 ‘OP 아이템’으로 등극한 불타는 향로는 이날 모든 세트에 1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면서 그 강력함을 방증했다.
▶ 향로를 가진 자가 게임을 지배한다
불타는 향로는 지난 7월 초 재조명됐다. 보유 챔피언의 회복 및 보호막 능력을 10% 더해주고, 아군의 공격 속도 및 체력 회복 능력을 크게 증가시킨다. 하드 캐리 원거리 딜러와 궁합이 잘 맞아 각광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주문력 60과 10% 대기시간 감소, 50% 기본 마나 재생 효과를 부여한다. 2300골드의 저렴한 가격도 메리트다. 일부 서포터 유저들은 시야석보다 먼저 구매하기도 한다.
불타는 향로는 승강전 1일 차 9세트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다. 향로 서포터 대표 격인 잔나, 라칸, 카르마는 모두 합쳐 11번 얼굴을 비췄다. 카르마는 미드라이너로도 1번 더 등장했다. ‘템트’ 강명구가 CJ와의 1차전 1세트에서 선택, 불타는 향로 아이템 트리를 선보였다.
향로 서포터 간 맞대결은 총 3번 성사됐다. 한쪽이 향로 챔피언을, 상대방이 그랩류 혹은 탱커 서포터를 고른 게 6번이었다. 이 경우 향로를 보유한 팀이 4번 이겨 66%의 고승률을 기록했다.
▶ 잔나, 5승1패로 1티어 서포터 등극
선수들이 가장 선호했던 챔피언은 잔나였다. bbq, 콩두, 에버가 각각 2회 선택했으며, 5승1패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CJ는 유일하게 잔나를 고르지 않은 팀이었다. 이들은 알리스타, 카르마, 쓰레쉬, 라칸을 더 높게 평가했다.
잔나의 대체재였던 라칸과 카르마는 이날 3번씩 등장해 각각 1승2패를 기록했다. 불타는 향로를 구매하지 않는 서포터 알리스타, 쓰레쉬 역시 마찬가지였다. 브라움은 bbq ‘토토로’ 은종섭에 의해 단 1번 등장했고 패배했다.
불타는 향로의 파괴력은 원거리 딜러 밴픽에도 영향을 끼쳤다. 불타는 향로와 시너지가 좋은 칼리스타가 89%의 높은 밴률을 기록했다. 자야 역시 78% 확률로 밴을 당했다.
이 둘의 대체 챔피언으로는 트리스타나가 낙점됐다. 7번 등장해 승강전 1일 차에 가장 많이 등장한 챔피언이 됐다. 코그모가 4회로 그 뒤를 이었다. 애쉬, 진, 케이틀린, 트위치, 이즈리얼도 각각 1번씩 등장했다.
▶ 잔나보다 라칸? 지역별 온도차 존재
14일과 오는 16일 펼쳐지는 승강전 승자전과 최종전 역시 같은 패치 버전으로 진행되는 만큼 선수들의 챔피언 선택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별로 선호 챔피언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9일(한국시간)부터 11일까지 진행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유럽지역 대표선발전에서는 잔나가 크게 환영 받지 않았다. 1번씩 픽되고 밴됐을 뿐이었다. 오히려 알리스타가 6회 픽, 5회 밴되면서 밴픽률 100%를 달성했다. 라칸이 6회 픽, 4회 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북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북미 팀들은 라칸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같은 날 진행된 북미지역 대표선발전에서 라칸을 8회 픽, 3회 밴해 밴픽률 100% 명단에 올렸다. 쓰레쉬도 7회 픽, 2회 밴하면서 애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잔나는 2회 픽, 1회 밴한 것이 전부였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