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9 콩두의 핵심 전력 ‘버스칼’이 GC 부산의 유기적인 플레이 앞에 무너졌다. 이제 APEX 무대 최고 딜러 듀오 타이틀은 ‘프로핏’ 박준영과 ‘후렉’ 이동은의 ‘후로핏’ 듀오 것이 됐다.
GC 부산은 10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버워치 HOT6 APEX 시즌4 4강전에서 클라우드 나인 콩두(C9 콩두)에 세트스코어 4대0으로 승리했다.
이동은은 “로열 로더(첫 참가 시즌에 우승한 선수 혹은 팀을 이르는 말)에 한 걸음 더 다가가 기쁘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콩두는 평소에 연습상대를 많이 했던 팀이었다. 그래서 많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4대0 완승을 거둘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이동은은 “이기더라도 4대2 혹은 4대3으로 힘겹게 이길 거라 생각했다”면서 “팀의 기세와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준비한 전략대로 해보니까 딱 들어맞더라. 그대로 분위기를 잘 이어나간 게 승리 요인인 것 같다”고 오늘 경기를 복기했다.
아울러 4세트 66번 국도 공격 턴에 맥크리를 활용한 것에 대해선 “상대방이 솜브라와 트레이서를 사용할 걸 알고 있었다”며 “섬광으로 변수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동은은 오늘의 MVP로 ‘프로핏’ 박준영을 꼽았다. 펄스 폭탄을 잘 붙였다는 게 그의 부가 설명이다. 또 자기 자신의 활약에 대해선 “상대 딜러한테 밀렸다고는 생각 안 한다”고 짧게 평가했다.
GC 부산과 결승에서 맞붙을 팀은 RX 폭시즈 혹은 러너웨이다. 두 팀은 오는 13일 4강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이동은은 결승 상대로 어떤 팀을 원하는지 묻는 말에 “누가 올라와도 크게 상관없다”고 답했다.
그는 “RX 폭시즈가 올라오면 2부리그 출신 팀 간 매치고, 러너웨이가 올라오면 8강 리벤지 매치”라며 “우리가 둘 다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우승을 자신했다. 다만 그는 “2부리그 때부터 함께 해온 RX 폭시즈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동은은 팀의 성장 비결로 “놀 때 잘 놀고, 연습할 땐 연습을 잘 한 것”을 꼽았다. 2월에 팀을 결성한 뒤로 1번도 싸운 적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평소 분위기는 자유롭지만 스크림과 피드백은 열심히 한다”고 이동은은 전했다.
그는 끝으로 “이번에 APEX 처음 올라왔는데 ‘로열 로더’ 한 번 하고 가겠다. 이번에 올라올 팀들은 비켜주시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긴 뒤 기자실을 떠났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