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가 페이커했다’
SK텔레콤 T1이 또 한 번 4강에 진출했다. 한때 세트스코어 1대2로 벼랑 끝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에이스 ‘페이커’가 연신 슈퍼 플레이를 펼친 덕에 4·5세트를 승리했다.
한국 SK텔레콤 T1은 20일(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유럽 미스핏츠 게이밍과의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전을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SKT는 대회 3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과 2015년 그리고 2016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을 그로기까지 몰아붙였던 미스핏츠는 8강에서 자신들의 첫 롤드컵 여정을 종료했다.
1세트부터 이상혁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갈리오를 선택한 그는 경기 초반부터 전방위 로밍 플레이를 펼치며 미스핏츠를 괴롭혔다. 이에 소속팀 SKT도 2차례 대규모 교전을 완승하면서 25분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미스핏츠는 ‘이그나’ 이동근의 플레이메이킹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2세트에 블리츠크랭크 카드를 꺼낸 이들은 초반 바텀에 힘을 실어 이득을 챙겼다. 이동근은 이상혁의 코르키를 쏙쏙 끌어오면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3세트에도 미스핏츠는 참신한 픽을 꺼냈다. 정글러 ‘맥스로어’ 누바 사라피안이 아이번을, 이동근이 레오나를 선택한 것. 초반 바텀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미스핏츠는 여유 있게 게임을 운영하며 스노우볼을 굴렸고, 결국 넥서스를 2번 연속 부수는 데 성공했다.
이상혁이 다시 한번 기세등등한 미스핏츠의 앞길을 막아섰다. 라이즈를 선택한 그는 라인전, 대규모 교전, 로밍 등 모든 면에서 만점짜리 활약을 펼치며 홀로 불리한 전세를 뒤집었다. 마지막 전투에서 ‘뱅’ 배준식의 트리스타나가 쿼드라 킬을 기록하면서 SKT가 2대2로 따라붙었다.
5세트에는 구원투수 ‘블랭크’ 강선구가 주인공이었다. 미스핏츠가 화염 드래곤 3스택을 쌓아 앞서나가던 게임에서 장로 드래곤을 스틸해냈다. 이어지는 대규모 전투에서 SKT는 대승을 거뒀고, 그대로 미스핏츠 넥서스를 철거해 4강에 진출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