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팀’다운 경기력이었다. 삼성이 MVP를 완파하고 케스파컵 4강에 진출했다.
삼성 갤럭시는 28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컵 2라운드 8강전에서 MVP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1세트부터 밴픽 싸움이 치열했다. 삼성은 미드에 벨코즈를 포진시키고, 바텀에 애쉬-미스 포춘을 배치하는 원거리 포킹 조합을 선보였다. 이들을 상대하는 MVP는 아지르, 진, 타릭 등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챔피언을 대거 꺼내들었다.
퍼스트 블러드는 7분께 탑에서 발생했다. MVP 탑라이너 ‘애드’ 강건모의 자르반 4세가 미드·정글러를 호출해 ‘큐베’ 이성진의 마오카이를 잡았다. 킬을 내준 삼성은 바텀에 힘을 집중했고, 곧 상대 1차 포탑을 부수며 손실을 최소화했다.
10분경 두 팀이 대형 오브젝트를 1개씩 나눠가졌다. 삼성이 먼저 대지 드래곤을 사냥했고, 이를 눈치 챈 MVP가 재빨리 협곡의 전령을 처치하며 따라붙었다.
18분에 삼성 바텀 듀오가 미드 1차 포탑을 수성하던 ‘맥스’ 정종빈의 타릭을 끊어냈다. 흐름을 탄 이들은 곧 미드 2차 포탑까지 상대방을 밀어붙였고, 이에 MVP가 자르반 4세의 순간이동을 활용해 응수하면서 곧 대규모 교전이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코어장전’ 조용인의 미스포춘을, MVP는 자르반 4세를 잃었다.
삼성은 21분경 재차 미드 2차 포탑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미드·원거리 딜러를 잃었다. 아까의 전투에서 두 챔피언이 점멸을 모두 소모한 게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강민승이 내셔 남작 버프를 스틸해내면서 피해를 최소화했다.
24분경 대지 드래곤을 놓고 대규모 교전이 펼쳐졌다. 삼성은 버프를 내줬지만 그 대가로 4킬을 가져갔다. 이성진의 마오카이가 최전방 전선에서 탱킹 임무룰 훌륭히 완수해낸 게 승리 요인이었다.
화력면에서 우위를 점한 삼성은 30분경 내셔 남작을 처치하고, 그 과정에서 ‘이안’ 안준형의 아지르까지 처치했다. 이들은 MVP의 포탑을 차례대로 부쉈고, 2분 뒤 바텀 전투에서 에이스를 띄웠다. 그 다음 상대 넥서스를 여유 있게 부수면서 승전보를 울렸다.
2세트에는 MVP가 정글러 마스터 이라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마스터 이를 조종한 ‘비욘드’ 김규석은 초반 ‘큐베’ 이성진의 나르 상대로 빠르게 퍼스트 블러드를 따내는 등 초반 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그러나 6분경 ‘앰비션’ 강찬용의 자르반 4세에게 카운터 정글링 당해 전사하면서 동력을 상실했고, 탑에서 이성진의 나르가 갱킹을 당한 후에도 ‘애드’ 강건모의 세주아니 상대로 라인전 우위를 점하면서 초반 활약도 빛이 바랬다.
삼성은 바텀에서도 라인전을 승리했다. 정글러 개입 없이 킬을 만들어낸 뒤 상대 1차 포탑을 부순 삼성 바텀 듀오는 미드로 올라와 또 하나의 1차 포탑을 부쉈다.
삼성은 상대 미드 2차 포탑으로 진격했다. 19분경 MVP의 이니시에이팅을 받아친 이들은 다시 한번 김규석의 마스터 이를 잡아내 추가 킬을 기록했다. 이후 포탑을 부수면서 글로벌 골드 격차를 8000 이상으로 별렸다.
23분 상대 정글러를 바텀으로 유인한 삼성은 내셔 남작을 처치하며 승기를 잡았다. 25분 만에 MVP 본진에 입성한 이들은 억제기를 철거하고, ‘맥스’ 정종빈(케넨)의 이니시에이팅을 무력화시켜 전투에서 대승을 거뒀다.
재정비를 마친 삼성은 재차 MVP 넥서스를 부수면서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