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은 비시즌에도 몸만들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17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 삼성이 MVP를 2대0으로 대파하며 프리시즌 적응 완료를 선언했다.
삼성 갤럭시는 28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컵 2라운드 8강전에서 MVP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지난 8월 2017 롤챔스 서머 스플릿 종료와 함께 비시즌에 돌입했던 일부 팀들과 달리, 삼성은 지난 10월까지 롤드컵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누구보다 긴 시즌을 보낸 이들은 뒤늦게 휴식기에 돌입했다.
때문에 프리시즌 메타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오늘 경기에서 최신 메타를 따라잡았음은 물론이요, 더 나아가 메타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면서 모든 염려가 기우였음을 확인시켰다.
이들은 오늘 경기에서 프리 시즌 1티어 챔피언으로 떠오른 애쉬, 미스 포춘, 알리스타 등을 완벽하게 사용한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미드 벨코즈 같은 뉴 메타를 선보이기도 했다.
MVP 역시 프리 시즌을 맞이해 마스터 이, 케넨 등 참신한 픽을 기용했으나 삼성은 당황하지 않았고, 결국 상대의 수를 하나씩 무효화하면서 대승을 거뒀다.
물론 롤드컵 우승의 원동력 중 하나인 ‘대량의 제어 와드 구매를 바탕으로 한 시야 장악’ 전략도 계속 이어졌다. 2세트 교체 출전한 정글러 ‘앰비션’ 강찬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어 와드 구매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본에 충실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뉴 메타와 기존 강함의 비결이 잘 어우러지면서 프리 시즌의 삼성은 한 층 더 강력한 팀으로 거듭났다. 이제 이들의 다음 상대는 극악의 상성 관계에 있다고 평가받는 ‘슈퍼팀’ kt 롤스터다. 기나긴 비시즌 동안 절치부심하며 프리 시즌 메타를 연구하고 연마해왔을 이들 상대로 삼성은 어떤 경기를 펼칠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