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테이지’ 신인 작가 10명 가능성 증명할까

‘드라마 스테이지’ 신인 작가 10명 가능성 증명할까

‘드라마 스테이지’ 신인 작가 10명 가능성 증명할까

기사승인 2017-11-30 16:17:29


KBS와 JTBC에 이어 tvN이 단막극 제작을 시작했다. tvN은 오는 2일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을 시작으로 10주 동안 10편의 단막극을 방송한다. CJ E&M의 신인 작가 지원사업인 오펜(O'PEN)의 ‘드라마 스토리텔러 단막극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들이다. 방송을 앞둔 10편 모두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고 각각 다른 배우, 다른 감독이 참여했다.

‘드라마 스테이지’라고 이름 붙여진 tvN 단막극 시리즈는 신인 작가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오펜에서도 기존 단막극과 다른 색깔의 대본을 선정하는 데 주력했다. 1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 또 단막극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이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스테이지’ 제작발표회에서 김지일 오펜 센터장은 “오펜은 패턴이 자유롭고 실험적인 작품을 제작하려고 했다”며 “전부 신인 작가이기 때문에 완성도가 주옥같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가들이 앞으로 성장해서 훌륭한 작가로 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tvN과 JTBC에서 주최한 단막극 공모전에는 각각 3000편 이상의 작품이 응모됐다. 비슷한 시기에 열린 만큼 대부분의 방송 작가가 두 공모전에 모두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중복지원도 많았다. 최종적으로 tvN이 20편, JTBC가 12편을 뽑았지만, 중복되는 작품은 3편뿐이었다. 그만큼 다른 기준으로 심사했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최종 10편을 선정하기까지의 과정이 오펜의 색깔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JTBC가 드라마를 연출할 감독, 조감독이 당선작을 뽑았다면, 우리는 심사위원의 범위를 더 넓혔다. 감각적인 프로듀서와 영화감독, TV 단막극을 연출하신 감독님들이 심사 과정에 참여했다. 더 다양한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드라마 스테이지’ 10편이 방송된 후 내년에 오펜 2기를 뽑는다”며 “그렇다고 1기 작가들이 저희와 인연을 끊는 건 아니다. 5년이든 20년이든 이 분들이 원하는 데 까지는 같이 가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을 집필한 최지훈 작가는 단막극이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최 작가는 “신인 작가가 바로 미니시리즈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단막극 공모전이 유일한 기회”라며 “작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얘길 듣고 기대를 많이 하면서 지원했다. 개인적으로도 좋고 다른 작가님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획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계속 쓰는 것이 작가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 분명히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내년 1월 공개될 단막극 ‘문집’을 연출한 이윤정 PD도 단막극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PD는 “15년 만에 단막극을 연출할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단막극이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배척받았는데 시장성은 한 번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막극은 자기다운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이다. 꼭 있어야 하는 장르다”라고 강조했다.

‘드라마 스테이지’는 다음달 3일 자정 첫 방송되는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을 시작으로 10주 동안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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