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GN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화에 첫발을 내디딘다. 오는 2018년 1월 막을 올리는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 서바이벌 시리즈(PSS) 베타가 그 핵심이다. 이들은 e스타디움 2층에 전용 경기장을 설립하고, 1부 리그와 2부 리그(PSSC)를 연동한 승강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회 총상금 규모는 2억 원이다.
OGN은 14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 12층 O-스퀘어에서 PSS 베타 제작 발표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대회 일정과 운영 방식 등을 공개했다.
OGN은 이번 대회를 20개 팀이 경합하는 본선 무대(PSS)와 15개 팀이 겨루는 2부 리그 PSS 챌린저스(PSSC)로 구성한다. 이날 발표를 맡은 남윤승 OGN 제작국장은 “더 많은 선수들이 참여하고, 양적으로 성장해야 질적 변화 또한 수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대회에 승강 시스템을 도입해 어느 팀이든 우승을 노릴 수 있게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e스포츠 대회 대부분은 1시즌을 마칠 때마다 승강전을 진행했지만, PSS는 매주 승강전을 치른다. 또 기존 리그에서 진행하고 있는 순위·킬 포인트 외에도 별도의 PSS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포인트 양극화를 억제, 하위 팀이 끝까지 순위 반전을 노릴 수 있게끔 유도했다.
PSS는 솔로와 스쿼드 모드를 병행한다. 이중 솔로 모드는 PSS와 PSSC에 참여하는 35개팀 선수 전원(140명)이 각각 70명씩 A조와 B조로 나뉘어 대결을 펼치고, 그중 상위 80명이 2라운드로 진출하게 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2라운드에서 다시 선발된 상위 56명이 해외 선수 24명과 겨루게 된다.
솔로 모드는 FPP(1인칭 시점)으로 진행한다. 남 국장은 “(1인칭 시점이) 선수 개인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모드라고 생각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솔로 모드가 인기를 끌고 있고, 좋은 위치를 선점한 선수가 절대 유리하다는 3인칭 시점 모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말했다.
OGN은 또 카카오TV와 협약해 PSS에 참가하는 80명 선수 전원의 개인화면을 중계할 예정이다. 아울러 OGN 제작 프로그램 중 역대 가장 많은 수의 옵서버(11명)를 투입한다. 남 국장은 “옵서버들이 불철주야 노력 중이다. 80개 개인화면을 받아 어떤 킬도 놓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면서 “또 경기 중 선수 데이터 등을 적절한 그래픽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PSS를 위한 전용 경기장 또한 마련한 상태다. “최고 플레이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최고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남 국장의 설명이다. 이들은 총 30억 원 규모의 제작비를 투자해 상암 S플렉스 2층 다목적 홀을 PSS 전용 경기장으로 개축했다. 현존 최고 사양의 경기 전용 PC 80대가 투입됐으며, 200여 명의 관람객이 입장 가능한 규모다. 보조 영상 및 LED 효과 등을 동원해 전체 상황·생존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게끔 한다.
중계는 전용준 캐스터가 스쿼드 모드를, 이동진 캐스터가 솔로 모드를 담당한다. 스타크래프트·하스스톤·오버워치 등의 종목에서 해설 경력을 쌓아온 김정민 해설위원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또 1명의 해설위원이 해설을 맡으며, 인터뷰어로는 권이슬 아나운서가 나선다.
한편 이날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OGN 측은 1.0버전이 아닌 현재 버전으로 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패치가 이뤄지지도 않은 만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게 OGN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해외 초청팀으로는 중국 3팀과 유럽·북미 지역 3팀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3팀은 임바TV에서 별도로 진행하는 예선을 통해 선발하며, 유럽·북미 지역 3팀은 글로벌 대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팀을 대상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날씨는 시청자의 편의를 위해 맑은 날로 통일하며, 사후 브리핑 또한 허용할 예정이다. OGN 측은 “배틀그라운드는 스쿼드로 함께 묶인 게임이다. 죽었다고 끝이 아니기 때문에 (사후 브리핑을) 허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든지, 게임 품위를 떨어트린 선수가 있다면 참가 팀을 제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OGN 측은 “저희가 검찰은 아니기 때문에 혐의만 있다고 해서 제재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혐의가 확실시되고, 선수가 혐의를 인정한다면 그 팀을 제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