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현재 두 당의 합산 지지율을 넘어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통합한다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통합신당은 14.2%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40.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재 범야권에서 가장 큰 축을 차지하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10.1%였다.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보수정당의 아성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지역(한국당 23.6%, 통합신당 15.2%)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한국당의 지지율을 넘어섰다.
이어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성인 1천17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19.0%로 민주당(43.3%) 다음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한국당(10.5%)보다 8.5%포인트 높았다.
서울신문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성인 1천 명을 상대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3.1%p)에선 통합당의 지지율은 13.5%로 민주당(44.0%)과 한국당(16.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양당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빚어질 내부 논란은 거쳐야 할 관문이다.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 의원 18명은 이번 투표를 안철수 대표에 대한 불신임으로 규정하고 안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의원 18명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에 명시된 최소투표율 ‘3분의 1’ 기준에 못 미친 이번 투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대이자, 안 대표에 대한 명백한 불신임의 표시”라며 안 대표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보수야합 추진을 저지하고 안 대표를 퇴출시켜 국민의당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를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국민의당이 가야 할 길은 보수우경화 합당이 아니며, 안 대표의 무리한 선택은 국민의당을 사지로 몰아넣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민의당 개혁 정체성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