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수사의 칼끝이 이명박 정부를 향했다.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를 받는 김희중 전 대통령 부속실장과 김진모 전 민정비서관을 소환해 밤샘 조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실장과 김 전 비서관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튿날인 13일 새벽 3시30분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두 사람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 재직하면서 두세 차례에 걸쳐 국정원으로부터 수억 원의 특수활동비를 불법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작비 유용 의혹 등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금이 이들에게 전달된 단서를 찾고 전격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들에게 국정원 자금을 받은 경위 및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등 고위 관계자들도 관여·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두 사람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최측근 김백준 전 기획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 김 전 기획관은 이번 소환 통보에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검찰은 13일 김 전 기획관을 다시 소환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