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어급 없는 IPO 춘추전국시대…증권사도 경쟁 ‘치열’

초대어급 없는 IPO 춘추전국시대…증권사도 경쟁 ‘치열’

기사승인 2018-01-26 05:00:00


올해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은 지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넷마블게임즈,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같은 대어급은 없다는 견해가 크다. 다만 현대오일뱅크, 카카오게임과 같은 우량기업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카페24와 같은 국내 첫 테슬라 상장과 더불어 코스닥 상장 기업의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기업의 국내 IPO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기에 IPO풍년이 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관측한다. 

◇ 올해 IPO시장, 대어급 종목은…증권사 흥행 여부도 귀추

올해 IPO시장은 초대어급은 없지만 조 단위 규모의 대어급 IPO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은 ‘2017년 IPO 시장분석 및 2018년 전망, 포스트 IPO 유망주 8선’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18년 IPO 시장은 이미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공모 금액 측면에서는 8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및 IB(기업금융)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 예정 기업 가운데 현대오일뱅크, 카카오게임즈 등의 공모 규모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는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올해 IPO 시장에서 흥행 카드로 불린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정유가격 하락으로 상장을 미뤘지만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기업공개를 공식화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정제품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에너지기업이다. 현대중공업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가 최대주주(91.1%)다. 이밖에 현대차(4.4%), 현대제철 2.2%(541만주), 현대산업개발 1.4% 등 범현대가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현대오일뱅크의 전체 기업가치는 9.5조원이며 순차입금 2.2조원을 기준으로 적정 자본가치 (Equity Value)는 7.3조원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의 설비능력은 국내 정유사 중 4위이지만, 수익성과 설비 효율성은 업계 상위권”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비율은 29.7%로서 경쟁업체대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실적도 우수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11조6816억원, 영업이익 85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4.7%, 32.4%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흥행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 사업 부문을 통합하며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변경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인기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내세운 게임업체다. 지난 2016년 감사보고서 기준  1012억원, 영업이익 101억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당초 코스닥 상장을 염두에 뒀지만 현재 코스피 시장도 고려하고 있다.

상장 준비 중인 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장외주식연구소 소영주 소장은 “올 한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할 종목은 전년 대비 최소 60프로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코스닥 활성화로 인해 심사조건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해외 기업 상장…유진투자증권 국내 최초 인도네시아 기업 IPO 추진

티슈진 상장과 같은 해외기업이 국내 주식시장에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약 10군데 이상의 해외기업이 국내 IPO시장에 발을 들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해외 기업 가운데 IPO 유망주는 일본회사 JTC면세점이다.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기로 한다. 일본기업이 한국증시에 상장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2년 SBI모기지와 SBI액시즈(SBI핀테크솔루션즈) 이후 6년 만에 상장한다. 일본의 또 다른 면세업체 에이산도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주목할 만 한 것은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 기업이 국내 IPO에 문을 두드린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기업 ‘골드코드’는 유진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계약을 맺었다. 애초 이 기업은 KB증권과 체결했으나 최근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 블루홀·교보생명·호텔롯데, 상장 여부 귀추…잠재적 대어급

상장 여부가 확정적이지 않지만 잠재적 대어급으로 불리는 기업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게입업체 블루홀도 올해 혹은 2019년 상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보고 있다.

블루홀은 지난 2016년 유동성 위기로 회사 재무 상황이 흔들렸으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우량 게임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블루홀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06억6473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1277억6266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블루홀은 장외주식 시장(1월 25일 기준)에서 69만5000원으로 한달 전(2017년 12월27일 기준 66만원) 5.30% 증가했다. 이어 교보생명, 호텔롯데도 현재 장외주식에서 주목받고 있는 비상장 기업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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