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챔피언은 그로기 상태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KSV e스포츠가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내며 3승 고지에 선착, 단독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세트 교체 투입된 식스맨 ‘하루’ 강민승의 가치가 빛났던 한 판이었다.
KSV는 25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주 차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에 세트스코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에 여러 개의 대형 오브젝트와 억제기 그리고 쌍둥이 포탑 등을 모두 내줘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세트는 아프리카가 가져갔다. ‘쿠로’ 이서행의 조이가 아프리카를 이끌었다. 아프리카는 한 번 잡은 리드를 게임 끝날 때까지 놓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스피릿’ 이다윤의 매서운 갱킹이 KSV의 탑과 바텀을 흔들었다. 연달아 킬을 기록한 아프리카는 상대방의 1차 포탑을 연쇄 철거하며 추가 이득을 챙겼다.
전성기를 맞이한 이서행의 조이는 쉴 틈 없이 암살 기회를 창출해냈다. KSV 병력들은 후퇴하기에 바빴다. ‘기인’ 김기인의 나르를 활용한 사이드 운영으로 KSV를 더욱 위축시킨 아프리카는 33분 내셔 남작을 처치했고, 4분 뒤에는 장도 드래곤 버프까지 획득했다. 43분 만에 KSV의 본진에 입성한 아프리카는 양 방향으로 공격을 전개, 상대방의 억제기를 모두 가져갔다. 그리고 재정비 후 다시 미드로 진격해 넥서스를 철거했다.
KSV는 2세트에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상대가 시종일관 이끌어가던 게임을 단 한 차례의 방어로 뒤집었다. 넥서스 붕괴 직전에 에이스를 띄운 게 결정적이었다. 경기 초반 갱플랭크 궁극기를 파훼하지 못해 고전하던 이들은 34분 만에 미드 억제기를 잃는 등 위기에 봉착했다.
한동안 아프리카가 일방적으로 KSV를 두들기는 게임이 펼쳐졌다. KSV는 수성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3개 억제기와 2개의 버프를 상대방에게 모두 내주는 대신 주요 건물만을 지키는 전략을 택했다. 승부는 70분 전투에서 판가름 났다. KSV는 사활을 걸고 넥서스를 방어해냈고, 오히려 역으로 에이스를 띄워냈다. 이들은 5인 모두 미드로 돌진해 미드 2차 포탑부터 순서대로 철거해 게임을 마무리했다.
KSV는 3세트에 본연의 강함을 되찾았다. 강민승의 렝가가 게임을 캐리했던 한 판이었다. 15분 아프리카가 4인 바텀 다이브를 설계해 박재혁의 바루스를 잡아냈으나, 뒤늦게 합류한 KSV가 3킬을 추가하며 더 큰 이득을 취했다. 강민승의 렝가가 트리플 킬을 획득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KSV는 25분 탑에서 김기인의 나르를 잡아내며 게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른 뒤 미드와 바텀 억제기를 연이어 철거했다. 재정비 후 탑으로 향해 대규모 교전을 전개한 이들은 나머지 억제기와 주요 건물들을 모두 철거해 승리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