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임대아파트 분양가를 1조원 이상 폭리를 취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불통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동안 브랜드 로고와 이름을 변경하라는 소비자들의 꾸준한 요구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은 이중근 회장의 ‘고집’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일 건설업계와 경상남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분양한 ‘마산 월영 사랑으로’는 올해 입주 예정이지만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부영은 지난 2016년에도 동탄2신도시 ‘동탄2 부영 사랑으로’가 대거 미분양이 나자 할인 분양에 나선 바 있다.
부영이 공급하는 아파트가 미분양으로 고전하는 것은 부실시공 논란 등도 있지만 ▲임대주택 전문 건설사 이미지 ▲소비자에 외면받는 브랜드 로고와 명칭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임대주택에서 사용하는 브랜드 이름을 분양 아파트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세련되지 못한 브랜드 로고도 아파트 분양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부영의 아파트를 분양받는 입주자들은 브랜드 이름과 로고 디자인에 크게 반발한 적이 있다.
하지만 부영은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에 어떤 변화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은 부영 내부에서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중근 회장이 고집스럽게 고수하고 있기에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높은 분양가, 부실시공 등으로 인한 소송 논란도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부영그룹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영은 피고로서 계류중인 총 소송사건은 270건에 달한다. 총 소송가액은 3492억1000만원이다. 충당부책 금액만 872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