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 KRX 300 도입, 수혜 종목과 활성화 가능성

[알기쉬운 경제] KRX 300 도입, 수혜 종목과 활성화 가능성

기사승인 2018-02-06 05:00:00

코스닥 투자 활성화를 위해 새롭게 나온 KRX300지수가 5일 출시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코스닥 우량기업 300개로 구성된 KRX300 지수 편입예정 종목을 확정 발표한 바 있다.

‘알기쉬운 경제’에서는 KRX300 지수가 출시된 배경과 함께 업종 혹은 종목별로 수혜주를 알아보도록한다. 이어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 투자 유도 활성화 방안이 효율적인지 분석해 본다.

◇ KRX300지수 탄생 배경

KRX300지수는 코스피(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새로운 통합지수다.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은 1578조5280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전체 시가총액의 80%에 달하는 규모다. 

KTX300지수의 탄생 배경은 기존의 통합지수인 KRX100, KTOP30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존 통합지수인 KRX100, KTOP30은 종목수가 적어 시가총액면에서 규모가 미미하다는 것. 더군다난 코스닥 종목 편입도 적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KRX 300은 기존 통합지수였던 KRX100보다 코스닥 종목 비중을 높였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 237개 종목과 코스닥 시장 68개 종목 등 총 305개를 담고 있다. 오는 6월 정기 변경 때 300개 종목으로 조정된다.

이어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라는 정부의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금융당국이 일찌감치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서 코스피200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벤치마크(펀드 수익률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를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코스피·코스닥 두 시장의 종합적인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통합지수 도입의 필요성 ▲주요 연기금·공제회를 위시한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투자 확대 유도 등이 주요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KRX 300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의 주요 코스닥 종목들이 다소 포함됐다. 다만 스튜디오드래곤, 티슈진, 펄어비스 등이 제외됐다. 이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지 않았고 특례조건에도 해당되지 않아서다.

KRX 300 지수 투자는 3월 말 이후 KRX 3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면 가능하다

◇ KRX300 수혜 업종 및 종목, 금융투자업계 전망은

KRX300지수가 출시됨에 따라 수혜 업종 및 종목들에 대한 증권업계의 전망도 각양각색이다. 

우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비(非) 코스피200 업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신한금융투자 강송철 연구원은 “기존 코스피 종목 중 코스피200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도 통합지수의 수혜를 볼수 있다”며 “이는 기존 패시브 투자자금은 대부분 KOSPI가 아닌 KOSPI200을 추적하고 있어서다. 특히 금융주와 산업재가 수혜 업종으로 포함됐다”라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김현준 연구원도 “코스닥 종목보다는 코스피200에 속하지 않았던 종목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종목 대비 종목대비 거래대금이 작아 유입 강도가 높아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메리츠금융지주, 광주은행,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코리안리, 메리츠화재, NICE 등 중형 금융주 최대 수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코스닥 내 속한 종목들의 직접적인 수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유안타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언급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자금 유입 규모는 약 508억원으로 추정된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3200억원으로 높아 유입 강도는 0.16로 낮은 편이고, 시총대비 0.27%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시장 예상과 달리 KRX300지수에 실제 편입된 종목들은 편차가 크지만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KRX300에 편입된 종목(광주은행, 동아타이어, 동양, 디티알오토모티브 등) 유가증권 23종목과 NICE평가정보 등 코스닥 9개 종목의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KRX300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코스피200 종목들은 수급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안타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코스피200에 속하나, KRX300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들은 수급 악화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며 ”특히 일부 종목들은 KRX300 대체 효과 정도에 따라 실제 수급 악화도 가능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 연기금 투자 유도 방안, 명과 암

KRX300 지수의 투자 활성화 유도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과 국민연금은 코스닥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엇박자를 보여왔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9월 기준 주식투자(125억원) 가운데 코스닥 투자는 2%(2조7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재무적으로 불안한 기업이 많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국민연금의 불신도 한 몫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첫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코스닥시장 투자를 늘린 적이 없고 확대 방안을 논의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코스닥 호황에 대해 “코스닥 이상 과열을 틈타 외부 작전 세력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든다”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KRX300지수가 마련됨에 따라 국민연금의 투자는 이전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KRX300 통합 벤치마크 출범은 주요 연기금·공제회를 위시한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당국의 현실적 고민이 종합적으로 녹아난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기금·공제회의 동 벤치마크를 활용한 직간접적 수급 보강시도”라며 “ KRX300 지수 내 시총 상위 종목군 수급기반 강화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KRX300에 속한 코스닥 기업의 비중을 고려한다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RX300 지수에 포함될 코스닥 기업은 전체 305개 가운데 68개에 불가하다”면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은 한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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