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산업이 경제계 맏형격인 전자업을 제치고 고용 창출 기여도가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 기업 데이터 센터 코리아 텐 빌리언 차트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 중 자동차 업종으로 분류되는 1300여 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국내 자동차 업계 최근 2년간 고용 현황’자료에 따르면 매출 100억원이 넘는 국내 자동차 관련 업체는 1081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1081곳 자동차 관련 업체의 지난 2015년 전체 직원 수는 32만 7142명. 2016년에는 33만 5754명으로 1년 사이 직원 수가 8612명(2.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매출 100억원이 넘는 943곳 전자 업체에 종사하는 직원은 39만 704명에서 38만 8733명으로 1971명(0.5%↓) 줄었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 자동차 1081개 기업 중 2015년 대비 2016년에 직원 수가 단 한 명이라도 늘어난 기업 숫자는 479社(44.3%)로 조사됐다. 반대로 직원 수가 감소한 기업은 366社(33.9%)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36社는 고용에 변화가 없거나 기타로 분류됐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인력 감축보다 고용 증가에 무게중심을 더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매출 기준 조사 대상 1081社 중 매출 1조원 이상 넘는 기업 숫자는 20곳이었다. 이들 매출 1조 클럽의 고용 영향력은 47%로 전체 고용 인력 33만 5754명 중 15만 7740명이 매출 1조 클럽 기업에 속했다.
다음으로 매출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 814社가 24.5%를 차지했다. 여기에 포함된 고용 인력은 8만 2315명이었다. 매출 1000억~5000억원 미만 중견기업 217곳은 21.1%의 고용 파워를 보였다. 7만 679명이 중견기업군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5000억~1조 미만의 大기업은 30곳으로 고용 비중은 7.5%(2만 5020명)였다.
매출 규모와 달리 고용 규모별로 보면 직원 수 100명에서 300명 미만에 있는 기업들의 고용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직원 수 100~300명 미만에 속하는 기업들의 직원 수는 2015년 6만 5250명이었는데 2016년에는 6만 8356명으로 한 해 사이에 3106명(4.8%↑)이나 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직원 수 500~1000명 사이에 있는 기업군도 2015년 3만 6032명에서 2016년 3만 9093명으로 3061명(8.5%↑)이나 직원을 더 많이 늘렸다.
이외 50명에서 100명 사이 직원을 고용하는 기업군에서도 1959명(8.8%↑) 고용이 증가했고 30명 미만 고용 기업도 356명이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1만명 이상 고용하는 메머드급 기업군에서도 889명(0.8%↑) 직원이 늘었고 1000명~5000명 기업 733명(1.7%), 5000명~1만 명 기업 496명(5.8%↑)으로 고용 증가에 동참했다.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직원 수가 만 명 넘게 고용하고 있는 단 세 곳이었다. 1위는 현대자동차로 2016년 사업보고서 기준 고용 인원은 6만7517명으로 조사 대상 전체 고용의 2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아차가 3만4102명으로 10.2%의 고용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3위는 군상 공장 철수를 선언한 한국지엠으로 1만6031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지엠이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고용 영향력은 4.8% 수준이다. 이외 현대모비스 9065명(2.7%), 쌍용자동차 4833명(1.4%)도 만 명 직원까지는 아니지만 자동차 업계 내 고용 영향력 비중이 높았다.
고용 인원 자체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차였다. 현대차는 2015년 6만6404명에서 2016년 6만7517명으로 1113명 직원을 늘려 1.7% 고용증가율을 보였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