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패치, 롤챔스 판도에 어떤 변화 가져올까?

8.4패치, 롤챔스 판도에 어떤 변화 가져올까?

8.4패치, 롤챔스 판도에 어떤 변화 가져올까?

기사승인 2018-03-06 14:03:58

8.4패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6일부터 2018 롤챔스 스프링 시즌이 8.4패치 버전으로 진행된다. 첫 경기는 SK텔레콤 T1과 킹존 드래곤X의 맞대결이다. 이후 락스 타이거즈 대 MVP, 진에어 그린윙스 대 콩두 몬스터, bbq 올리버스 대 KSV 등의 매치가 차례대로 열린다.

이번 패치는 내셔 남작·장로 드래곤 버프의 효과 강화를 골자로 한다. 내셔 남작 버프의 경우 미니언의 포탑 철거 능력이 대거 상향됐고, 챔피언의 공격력·주문력 강화 효과도 상승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장로 드래곤은 재생성 시간이 10분에서 8분으로 감소했다. 2번째 버프부터는 지속 시간도 2배인 300초로 늘어났다. 불태우기 효과의 피해량도 마찬가지다. 초장기전에서의 잠그기 전략을 원천봉쇄하겠다는 라이엇 게임즈의 의도로 풀이된다.

8.4패치의 변화는 어떤 팀에게 호재로 작용할까? 또 어떤 팀에게 악재로 다가올까? 우선 리그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킹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변화다. 킹존은 라이너의 우월한 개인 기량을 토대로 한 스노우볼 굴리기에 강점이 있다. 라인전에서 거둔 초반 이득을 점차 키워나가 승리로 매듭짓는다.

그리고 킹존식 운영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 바로 대형 오브젝트 사냥이다. 이들은 올 시즌 경기당 2.88개의 드래곤을 처치해 이 분야 1위에 올라있다. 내셔 남작 처치횟수도 경기당 1.31개로 아프리카 프릭스(1.43개) 다음이다. 때문에 8.4패치는 킹존식 운영의 강점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kt 롤스터는 생각이 깊어진다. 킹존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라인전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한 스노우볼 굴리기가 장점이지만, 킹존 만큼 대형 오브젝트 사냥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변수를 최소화하는 운영 전략으로 대변되는 팀이다. 내셔 남작 처치 대신 시야 장악과 포탑 철거를 통해 상대의 숨통을 죄이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 결과가 경기당 0.7개의 내셔 남작 처치횟수로 드러난다. 리그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아울러 경기당 2.14개의 드래곤 처치는 아프리카와 같은 공동 3위의 기록이다.

반면 KSV, 진에어 그린윙스 등 이른바 ‘존버메타’에 강점이 있던 팀들은 더욱 갈 길이 바빠졌다. 이들 외에도 초반 일정부분 손해를 감수하고, 그 대신 후반 대규모 교전 승리로 역전을 도모해온 팀들은 이번 패치 이후 운영 전략에 대규모 수술을 감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주류 픽으로 쓰였던 일부 챔피언의 능력치 변화도 리그 판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이와 칼리스타, 두 챔피언을 애용했던 팀들은 대대적인 밴픽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가장 속상한 것은 락스다. 락스는 리그에서 칼리스타(8회)를 제일 많이 사용한 팀이다. 상대 팀의 밴 카드로도 가장 많이(60%) 쓰여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들에게 칼리스타는 ‘상윤’ 권상윤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픽이고, 동시에 ‘키’ 김한기의 변수 창출 능력을 극대화하는 픽이었다.

그러나 권상윤이 지난달 27일 경기 후 인터뷰 자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제 칼리스타는 “프로 수준에서는 쓸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한다. 권상윤은 “마나 소모량을 줄이는 등의 변화가 없으면 쓸 수 없을 것”이라면서 “서포터를 살리는 용도 외에는 강점이 없다”고 혹평했다.

락스는 조이 역시 8회로 KSV(9회) 다음으로 많이 꺼낸 팀이었다. 조이를 사용했을 때 승률은 62.5%로 KSV(55.6%)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번 패치로 조이의 티어가 급감함에 따라 미드 밴픽 전략도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막판 순위 역전을 꿈꾸는 bbq도 팀 밴픽 전술에 큰 변화를 줘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이는 올 시즌 ‘템트’ 강명구가 5번 사용해서 80%의 승률, 4.4의 KDA를 기록했을 만큼 bbq의 효녀 역할을 해왔다. 그런 조이가 전선에서 이탈함에 따라 대체할 만한 챔피언을 찾는 것이 bbq로서는 최우선 과제가 됐다.

바텀 듀오의 시너지 효과를 100% 발휘할 수 있는 픽, 칼리스타의 너프도 뼈아프다. 칼리스타는 바루스와 함께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의 양팔로 평가받아온 픽이었다. 그러나 칼리스타는 57.1%의 승률을 기록한 반면, 바루스는 14.3%에 그쳤을 만큼 픽의 결과가 상이했다.

더불어 렝가의 변화는 최근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KSV의 성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렝가는 이번 패치에서 ‘포악함(Q)’ 스킬이 전과 같은 온 히트 스킬로 되돌아갔다.

올 시즌 12회 등장한 렝가는 KSV가 7회 사용했고, 나머지 팀(아프리카·SKT·킹존·락스·콩두)은 각각 1회 사용에 그쳤을 만큼 KSV와 다른 팀 간 평가가 상이한 챔피언이다. 특히 ‘하루’ 강민승이 4회 선택해 렝가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강민승은 렝가의 롤백을 놓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2일 콩두전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칼날부리 캠프가 4마리에서 6마리로 늘어나 정글링 시 체력관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더 연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만 이번 버전에는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는데, 다시 돌아가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 또한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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