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도박에 사용하는 물품을 제공했으나 대가를 받지 못하자 해상콘도로 불러 지인을 살해하려고 한 50대 선원이 도피 끝에 결국 해경에 붙잡혔다.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선원 A(51)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6시께 거제시 한 해상콘도에서 지인 B(35)씨를 망치로 때려 살해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해경은 A씨 검거에 나섰다.

하지만 A씨는 사건 직후 달아난 뒤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고 현금만 사용하면서 추적을 피했다.

도피행각을 이어가던 A씨는 지난 9일 오전 8시께 통영시내 또 다른 지인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해경에 붙잡혔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수년 전 B씨와 사기도박에 가담했었다.

그러다 5개월 전 B씨에게 사기도박에 사용하는 물품을 제공했지만 대가를 받지 못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 조사 결과 A씨는 B씨에게 5000만원 도박 판돈을 준비하게 하고 접근이 어려운 해상콘도로 유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범행에 사용한 망치와 조경용 가위‧공업용 칼‧수십 장의 비닐봉투‧장갑 등을 발견했다.

해경은 A씨가 범행 후 시신을 훼손하기 위해 준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통영해경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공범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는 한편 사기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통영=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