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경기진행 업무를 맡은 전문인력 자원봉사자들이 여성자원봉사자를 집단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스키장경영협회와 대한스키지도자연맹은 가해자들의 자격을 박탈하고 영구 제명하라”고 주장했다.
전성협에 따르면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일을 시작한 첫날부터 10여 일간 5명의 팀장 및 팀원으로부터 성희롱를 당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피해자에게 수시로 폭언을 퍼붓고 매일 회식을 명목으로 여성자원봉사자에게 술을 권했다고 한다. 술자리에서는 팀장이나 관계자 옆에 여성자원봉사자를 앉히고 술을 따르도록 강요했다. 또한 이들은 피해자의 손을 주무르며 '꽃은 물을 줘야 예쁘단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성협은 “견디지 못한 피해자가 담당 매니저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가해자 중 2명만이 사과를 해왔다”며 “그러나 피해자는 가해자들이 피해자와 피해자의 남자친구를 스키계에서 매장시키겠다고 한 사실을 뒤늦게 접했다”라고 말했다.
전성협은 “이번 사건은 한국 스포츠계의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관행과 문화는 이런 폭력이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구조적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가해자를 엄벌하는 것은 물론 협회의 실질적인 대책도 수립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