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기업들이 주주권익 보호 위해 사외이사 후보를 주주들에게 직접 추천 받아 선임하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이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외이사는 기업 경영진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경영진의 독단 경영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19일 관련업계에 현대차그룹은그룹사 투명경영위원회의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했다. 이에 첫 시작으로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 내에서 처음으로 주주 추천를 통해 추천된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내년 현대차와 기아차, 2020년 현대모비스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유재 현대차 투명경영위원회 위원장(사외이사)은 “현대차는 주주권익 확대와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도입할 것”이라며 “올해 제도를 도입해 2019년 주주총회 시 선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논란을 빚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김철수 전 관세청 차장, 김윤하 전 금융감독원 국장, 박용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등 사외이사 3명 재선임 안건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사외이사 3명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유죄판결에 아무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실제 롯데케미칼 3명의 사외이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12회의 이사회에서 40개의 안건에 불참하지 않으면 모두 찬성에 표를 던졌다.
하지만 3명의 사외이사 모두 재선임에 성공했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은 조석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사외이사 신규선임됐다. 조 전 차관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지식경제부 에너지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원자력 발전 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맡았다.
롯데케미칼은 롯데물산 약 32%, 호텔롯데 12.68% 롯데홀딩스가 9.30% 로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5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다른 주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관료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것은 전문성과 함께 방패용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며 "고위 관료 출신일수록 대관 업무 등에 입김
롯데케미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2인과 사내이사 1인(허수영)으로 관련 법규에 의거 총 위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올해 투명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고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올해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전담임원을 지난해보다 6명 늘어난 20명으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