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소형 SUV 열풍이 7인승 이상의 중대형 SUV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SUV 모델들이 승차감, 다양한 편의, 안전장치를 업그레이드해서 세단 장점 모두 커버할 수 있을 만큼 상품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혼다코리아 역시 첨단 편의사양을 더한 8인승 SUV 뉴 파일럿을 출시했다. 파일럿은 2003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북미에서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주차장에서 처음 맛난 파일럿. 우선 큰 크기에 바로 압도당했다. 전장은 기존 모델보다 80mm 길어졌으며 알로이 휠도 동급 최고 수준의 20인치였다.
실내공간 역시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하는 혼다의 패키징 기술과 기존 모델보다 45mm 길어진 휠 베이스(축간 거리)를 바탕으로 넉넉한 승차공간을 확보했다. 3열 시트에 성인 3명이 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으며, 뒷좌석을 앞좌석보다 조금씩 높은 구조로 설계해 모든 탑승자들에게 더 넓은 시인성을 제공한다.
특히 버튼 하나로 2열 시트를 손쉽게 접을 수 있는 ‘2열 워크 인 스위치’도 적용해 3열 승하차의 편의성을 높였다. 2열 하단에 있는 워크 인 스위치를 누르면 2열 시트가 자동으로 접히면서 앞쪽으로 슬라이딩 되며, 이로 인해 어린이나 여성들도 손쉽게 3열에 승차할 수 있다. 또한 2열 시트 뒷부분에도 워크 인 스위치를 마련해 3열 탑승 고객이 하차 시에도 사용하기 용이하다.
실내에 앉았다. 독특한 스티치 패턴의 가죽 시트와 피아노 블랙의 우드 그레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시동을 걸었다. 가솔린답게 시끄럽지 않다. 가속페달을 밟고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오르막길에서부터 파일럿의 힘이 느껴졌다.
뉴 파일럿에 탑재된 V6 3.5L 직접 분사식 i-VTEC 엔진은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Earth Dreams Technology™)‘를 바탕으로 최대 출력을 기존 257마력에서 284마력으로 끌어올리고, 최대 토크 역시 36.2㎏·m 로 향상시켜 보다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하다.
평일 낮 내부순환도로에서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가속 시 다소 속음이 들려왔지만 큰 덩치에 비해 가볍게 나아갔다. 주행 중 4.2인치 멀티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를 계기판 중앙에 탑재해 차량의 각종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응답속도가 빠른 8인치의 대형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차량의 각종 셋팅부터 오디오, 네비게이션까지 통합 조정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네비게이션은 국산 아틀란 맵이 탑재돼 있었다.
주행 중 차선에서 이탈되자 스스로 핸들이 움직이며 기존 차선으로 차를 이동시켰다.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LKAS 스위치로 간단하게 조작이 가능했다. LKAS는 약 70㎞/h부터 140㎞/h 사이에서 작동한다. LKAS는 ACC와 동시에 작동가능하며, 운전자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차선 변경을 위해 오른쪽 방향 지시등을 켜자 디스플레이에 차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레인와치는 조수석 측 도어 미러 하단에 카메라를 장착해 이를 통해 사각 지역의 확인이 가능했다.
이날 주행 중 연비는 7.5km/ℓ로 복합연비 8.9km/ℓ보다 다소 떨어졌다. 가격은 5460만원(VAT포함).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