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Me Too‧나도 당했다) 확산 후 과거 미성년자이던 여성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처음 구속된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조증윤(50) 대표가 구속기소됐다.
이로써 사건 발생 10년 만에 조 대표는 법의 심판대에 넘겨졌다.
창원지검 형사2부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에 의한 간음‧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조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조 대표는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이 극단에서 단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미성년자 여성 2명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가 고소할 수 있는 기일이 지났거나 혐의가 특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처분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 대표는 당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이 극단에서 단원 활동을 하던 여성 2명에게 성폭력을 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합의에 의한 것일 뿐 강제성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연극계 대부로 알려진 밀양연극촌 이사장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의혹 고발에 이어 불거진 이 사건은 경남연극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경남연극협회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자들과 경남도민들에게 사죄하고 조 대표를 영구제명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서울예대에 재학 중인 20대 여성이 11년 전 16살 때 이 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가 조 대표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SNS에 폭로했다.
뒤이어 지난 20일 이 여성의 이름을 빌린 또 다른 여성도 같은 극단에서 단원 생활을 하던 중 조 대표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