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남호 DB손해보험(옛 동부화재) 부사장이 차바이오텍의 관리종목 지정되기 전 보유 중이던 주식을 전량 처분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금융당국은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섰다.
이에 차바이오텍그룹 측은 주식 처분 시점이 감사 기간이 시작되기 전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7일 금융감독원은 차바이오텍이 지난 22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 전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이 차바이오텍 주식 약 8만2000주를 모두 처분한 것을 두고 모니터링 중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보유하고 있던 차바이오텍 주식 8만2천385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김 부사장은 차병원그룹 회장의 사위로 알려진 인물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2016년 4월 전환사채(CB) 발행 당시 1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전환청구권을 행사, 지난 2월 12일 1만주를 3만5천365원에 매도하는 등을 통해 19억원 가량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차바이오텍이 4년 연속 영업손실 내용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던 시기와 맞물려 김 부사장이 내부 정보를 사전에 알았던 것 아니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차바이오텍그룹 관계자는 "김남호 부사장이 주식을 장중에 매각한 것이 2월 5일부터였는데, 이는 감사가 시작(2월 13일)되기도 전이었으므로 감사 결과를 미리 알고 매각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또한 감사결과가 회사에 통보된 것은 3월 22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사 관련 논의 과정에서 2017년 결산에 대해 흑자 적정 의견을 확신했으나, 3월 19일에 2016년 결산 항목 가운데 일부에 대해 전기 오류 수정 사유가 발생했다는 것을 통보받았다. 이후 사흘만에 한정 의견의 감사보고를 받게 됐다. 따라서 김 부사장의 주식 매각은 이번 사태와 전혀 무관하다"라고 덧붙였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22일 2017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고 당일 한국거래소는 차바이오텍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한편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1만1000원대를 보이다가 이후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1월 4만28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관리종목 지정 당일인 22일 10% 넘게 하락한 데 이어 23일 하한가를 기록했고 26일 2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