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기자의 시승車] 발 빠르고 시야가 좋은 1번 타자, 폭스바겐 파사트GT

[훈 기자의 시승車] 발 빠르고 시야가 좋은 1번 타자, 폭스바겐 파사트GT

발 빠르고 시야가 좋은 1번 타자, 폭스바겐 파사트GT

기사승인 2018-03-31 05:00:00

야구에서 1번 타자 역할은 중요하다. 클린업 트리오 등의 후발 타자들에게 특점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에 선구안과 빠른 발을 가진 선수를 선호한다.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볼넷으로 출구해 빠른 발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 수 있다.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약 3년간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하지 못한 폭스바겐이 1번 타자로 신형 파사트 GT를 내세웠다.

신형 파사트의 GT의 기존 모델과 가장 큰 차이점은 유럽형 모델이라는 점. 새로운 MQB 플랫폼이 적용되면서 휠베이스가 74mm가 늘어났다.

처음 만난 파사트GT 외관은 발 빠른 1번 타자답게 스포티하게 느껴졌다.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전면부 LED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수평으로 이어져 차체를 더욱 넓고 낮아 보이게 한다.  여기에 입체감이 강조된 토네이도 캐릭터 라인이 더해져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완성시켰다.

실내는 넓어진 공간만큼 고급스럽다. 군더더기 없는 수평 라인의 대쉬보드는 인테리어의 중심을 잡으면서 실내를 더욱 쾌적하고 넓게 보였다. 이와 함께 좌우로 길게 펼쳐진 크롬 도금 라인과 아날로그 시계가 고급스러움을 배가 시켰다.

특히 '디스커버 미디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8인치 멀티-컬러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이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는 3차원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CD Player, DMB & TPEG, MEDIA-IN (USB 슬롯), SD 카드 슬롯, 블루투스 오디오 스트리밍 등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또한 586ℓ의 트렁크 적재량은 2열 시트 폴딩 시 1152ℓ로 증가해 여유로운 수납도 가능하다.

서울 영등포에서 경기 파주 헤이리까지 왕복 80km이상을 운전했다.

일반 좁은 골목길에서는 신형 파사트GT의 안전사양이 빛을 발했다.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시각화 시켜주는 시스템인 에어리어 뷰(Area view)가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차량의 주변 상황과 교통 상황을 360도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개발됐다. 시간이 흐르만큼 이 기술도 발전했다. 새로운 에어리어 뷰 시스템은 더 많은 기능, 더 우수한 카메라 화질과 새로운 3D 조감도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프레스티지, 4MOTION 프레스티지 모델에 탑재된다. 에어리어 뷰는 트렁크 테일게이트, 도어 미러(각 1개씩 총 2개), 라이데이터 그릴에 위치한 총 4대의 카메라를 사용한다. 180도 이상의 광각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변 전체를 모두 캡쳐하고 이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스크린에 보여준다. 전면, 후면, 측면, 혹은 조감도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풀-스크린이나 분할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

컨트롤 유닛은 4대의 카메라에서 얻은 이미지로 차량과 그 주변에 대한 전반적인 뷰를 생성하고 3D 조감도를 만들어 낸다. 일반적인 조감도와는 달리, 에어리어 뷰는 주변상황을 반구체로 보여준다. 총 17개의 각기 다른 가상의 카메라 위치를 허락해 차량 주변의 가능한 모든 시야를 모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강변북로에서 속력을 올렸다. 다소 소음이 느껴졌지만 치고나가는 주행 성능은 마치 1번 타자가 출루 후 2루도 도루하는 모습처럼 재빨랐다.

최고출력 190마력(3500~4000rpm)과 최대토크 40.8kg.m의 1968cc TDI 엔진은 1900~ 3300rpm의 넓은 실용 영역에서 꾸준하게 최대 파워를 끌어내면서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구동력을 제공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9초이며, 최고 속도는 233km/h다. 공인 연비는 15.1km/l(복합), 13.7km/l(도심), 17.2km/l(고속)이다.

단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라는 설명과 달리 2열에는 통풍시트가 없었으며 과속방지턱에서 딱딱하게 느껴졌다.

신형 파사트 GT는 국내 고객들의 다양한 선호도를 만족시키기 위해  ‘2.0 TDI’, '2.0 TDI 프리미엄’, '2.0 TDI 프레스티지', '2.0 TDI 4MOTION 프레스티지'의 4가지 라인업을 동시에 선보이며, 4개 트림에는 공통적으로 2.0 TDI 엔진과 6단 DSG 가 적용됐다.

가격은 파사트 GT 2.0 TDI가 4320 만원, 파사트 GT 2.0 TDI 프리미엄이 4610 만원, 파사트 GT 2.0 TDI 프레스티지가 4990만원, 파사트 GT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가 5290 만원이다(모두 부가세 포함).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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