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역이 지난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이후 최초로 국제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중국 지역은 3년 만에 국제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제니트 라 빌레트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8 MSI 녹아웃 스테이지 결승전에서 중국의 로열 네버 기브업(RNG)이 한국의 킹존 드래곤X를 3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지역은 지난 2015년 MSI 이후 최초로 국제 대회 우승을 놓친 셈이 됐다. 한국은 지난 2015년 MSI 결승에서 SK텔레콤 T1이 중국의 에드워드 게이밍(EDG)에게 패한 이후로 모든 메이저 국제 대회를 우승해왔다.
한국은 2015년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비롯해 2016년 MSI와 롤드컵, 2017년 MSI(이상 SK텔레콤 T1 우승)와 롤드컵(삼성 갤럭시 우승) 등을 모두 석권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강의 리그 오브 레전드 지역으로 군림해온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중국 등 타 대륙의 경쟁력 상승으로 인해 한국은 국제 무대에서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이벤트성 대회였던 리프트 라이벌스 결승에서 중국에 3대1로 패한 것이 그 신호탄이었다.
중국에서 열렸던 2017년 롤드컵에서는 우승팀 삼성이 조별 예선에서 RNG에 2전 전패를 기록했다. 준우승팀 SK텔레콤 T1 역시 4강전 맞대결에서 RNG에 3대2로 신승하는 등 예전만큼 기량 차이를 벌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번 RNG의 우승으로 한국과 타 지역의 수준 차이가 현격하게 좁혀졌으며, 일부 해외 팀의 경우 한국 팀 이상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 한국 최강 팀으로 꼽히는 킹존은 이전 라운드인 그룹 스테이지에서 RNG 뿐 아니라 대만의 플래시 울브즈에도 뒤지며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지역은 지난 2015년 EDG의 MSI 우승 이후 최초로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간 중국은 2위 수준의 전력을 보유한 지역으로 평가받아왔지만, 대회 4강 또는 결승 문턱에서 번번이 한국에 가로막히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바 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