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삼성 SDS 등 국내 IT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블록체인(blockchain)은 2009년 비트코인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개발했다. 기술은 개발된 이후 기존의 은행과 같은 중앙집중형 보안 체계와 다른 ‘데이터 분산 처리 방식’을 기반으로 해킹·위변조 위험의 감소와 제 3의 중계기관이 없기에 수수료가 절감되는 효과 등으로 4차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반 기술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WEF)은 오는 2025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10%가 블록체인에 의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런 세계적 추세에 맞춰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기술 개발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선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회사 ‘그라운드 X’는 이번달 20일~21일 양일간 제주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에서 블록체인 기술 포럼인 ‘TXGX 2018(Tech Forum by Ground X 2018)’를 개최한다.
포럼에는 해외 블록체인 기업의 대표 및 학계 전문가, 국내 개발자들이 참여해 블록체인 기술의 주요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국내 블록체인 기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그라운드X는 올해 초 블록체인 사업 운영을 위한 인력 충원에도 적극 나섰다. 채용 부문은 블록체인 플랫폼·서비스·기술연구, QA(Quality Assurance) 등 기술 직군과 국내‧해외 사업개발·토큰 이코노미 연구 등 블록체인 육성에 필요한 인원들이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플러스 역시 지난 4월 자체 블록체인 ‘매인넷’ 개발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내부 조직으로 ‘라인 블록체인 랩(LINE Blockchain Lab)’·블록체인 기반 토큰 이코노미 설계 담당 자회사 ‘언블락(unblock)’ 등을 설립했다.
지난 5월에는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아이콘(ICON)’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과 디앱(dApp) 서비스를 개발하는 조인트벤처인 ‘언체인(unchain)’을 설립함으로써 자사 기술 역량을 블록체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SDS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블대륙' 리딩을 꾀하고 있다. 삼성SDS는 2016년 7월부터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운용 중이다.
회사는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Analytics),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과 융·복합해 진정한 IT 혁신을 이끄는 통합 플랫폼으로 넥스레저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선 금융 분야에서는 삼성카드 디지털 매장을 위해서 전자문서 원본확인 서비스, 제휴사 자동 로그인, 생체인증 보안 강화에 적용 운영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삼성SDI 전자계약시스템에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공 부문에서는 지난 해 11월 서울시가 블록체인 기술을 행정 업무에 접목하기 위해 발주한 ‘서울시 블록체인 기반 시정혁신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사업을 수주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외에도 회사는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18개 은행이 참여하고 80억 원 자금이 투자될 예정이다. 서비스가 정식 상용화되면 은행들은 공인인증서 발급비용 등 인증서 관리 부담 비용을 덜어낼 수 있으며 이용자들은 각 은행마다 공인인증서를 설치하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