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기내식 사태 전적인 책임은 경영진에게…진심어린 사과"

박삼구 회장 "기내식 사태 전적인 책임은 경영진에게…진심어린 사과"

기사승인 2018-07-04 18:32:07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할 것"이라며 공식 사과했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것에 대해 그는 "지난 1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칭따오 병원 착공식 일정으로 어제야 귀국했다"며 "연세대 총동문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일정이었다"라고 말했다. 

기내식을 납품하는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협력업체와 직접적인 계약 관계를 맺은 것은 아니지만 사업상 계약관계였기 때문에 이 사태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6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더 유리한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비즈니스로서 당연한 노력"이라며 부인했다. 그는 “투자금 때문에 기내식 업체를 변경했다는 것은 오해다. 지난 2003년 아시아나항공의 케이터링 사업부가 만들어질 당시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와 지분율 80대 20(아시아나)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2015년까지는 종결하도록 합의돼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LSG와의 계약은 만료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조건이 유리한 새로운 파트너와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이에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 새로운 케이터링 계약을 맺게 됐다”고 했다. 

또 지난 1일 자신이 탄 중국행 비행기에는 기내식이 실려 지연 없이 정상 운항됐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1일 오전 10시 전에 출발하는 비행기에는 미리 기내식 준비가 다 돼서 문제가 없었고, 저는 그날 오전 일찍 출발했다“며 ”모든 비행기에 기내식이 실리지 않은 것은 우리 책임이고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제 비행 편에만 기내식 서비스를 받고 다른 곳은 안하고 이런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일 박 회장의 딸인 박세진 씨를 금호리조트 상무로 신규 선임한 것에 대해서는 "딸의 경영참여를 항상 염두해두고 있었고 공교롭게 이 시기에 이를 결정하게 됐다"며 "리조트는 아직 그룹에서 영향이 적기 때문에 그 곳에서 경영공부를 하는게 어떻겠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지탄을 받거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박 회장의 1남 1녀 가운데 둘째로 이화여대 소비자인간발달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의 요리 전문학교인 르코르동블루 도쿄를 거쳐 르 코르동 블루 런던을 졸업했다. 이후 일본 도쿄관광전문대학교 음료서비스학과와 일본 핫토리영양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상지대 대학원에서 글로벌사회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한항공 사태와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을 중심으로 항공법규 위반, 총수 일가의 갑질과 비리 등에 대한 증언과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박 회장은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경영진이 이를 책임질 것이고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이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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