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막 오른 5GX 게임 페스티벌 대세는 ‘VR’

[르포] 막 오른 5GX 게임 페스티벌 대세는 ‘VR’

기사승인 2018-08-11 01:00:00

“너무 신기해요. 학교를 다니다 보면 못 가는 행사들도 많은데 가상현실(이하 VR) 서비스로 직접 가지 않아도 현장에 있는 것처럼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5GX게임 페스티벌’이 개최된 10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5A 홀에는 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실감 나는 VR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한 중학생의 말 처럼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행사장 부스는 VR로 현장 전체를 실시간 감상할 수 있는 ‘5GX 360 라이브 스트리밍’, e스포츠와 여러 콘텐츠를 분할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멀티뷰’, VR을 활용한 미래형 게임 등 5G 기반 미래 콘텐츠들로 꾸려져 있었다.

이 곳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5GX VR 스카이다이빙’이었다. 이날 20대에서 30대 관람객들이 대부분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5GX VR 스카이다이빙은 사용자에게 가상의 환경에서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서 내려 상공에서 폭발하는 비행기들을 피하고, 빌딩숲을 가로질러 도시에 착륙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다.

실제 타보니 시작하자마자 지면에서 예고 없이 다리가 뜨고 군용 막 타워(Mock Tower)에서 떨어지듯이 VR 속에서 비행기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장비 앞에 설치된 송풍장치에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더욱 겁이 났다.

VR 속에서 빌딩 사이로 추락하게 되자, 기기가 장애물을 피해 몸을 급작스레 앞으로 돌리기도 했는데 VR이라는 점을 잊고 손을 꾹 움켜쥐게 됐다.

기존 4G(LTE) VR 콘텐츠의 경우에는 VR을 경험하는 도중 버벅 이거나 화면이 깨지는 현상도 간혹 있었지만, 이 서비스는 5G 망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서비스 장애가 없었다. 콘텐츠 관계자는 “생각보다 무섭다는 분들이 많다. 실감난다는 반응도 꽤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그동안 개이머들이 콘솔 게임 혹은 온라인 게임으로 참여했던 배틀그라운드와 흡사한 게임이 VR로 탄생해 참가자들을 게임 속 세상으로 안내했다.

VR 기기에 360도 트레드밀(벨트 위를 무한하게 걷거나 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치)을 활용해 좀비의 공격을 막는 5G 게임에는 군인 관람객과 20대 관람객이 장사진을 이뤘다.

트레드밀을 열심히 뛰면서 좀비를 사냥하던 군인 관람객은 게임이 종료되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며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장병은 “재미있다. 다음에도 할 용의가 있다”며 “군의 실전 훈련에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조종이 어렵고 발판(트레드밀)이 잘 안 움직여서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실전 훈련 등에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우선 게임을 통해 VR이 어떻게 활용될 여지가 있는지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행사장의 ‘5GX 360 라이브 스트리밍’ 부스는 중고교 학생들이 연신 웃음을 지으며 “학교 다닐 때 이거만 있으면 팬미팅 못 가도 덜 아쉽겠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5GX 360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는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어떤 현장이던 360도로 살펴볼 수 있는 기술이다. 이용은 마우스의 트랙과 흡사한 ‘트랙볼’을 여러 방향을 돌려 현장을 살펴보거나 기어 VR(고글형 장비)을 착용해 사용자가 여러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살펴보는 방법이다.

이날 행사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유명 선수인 이상혁(22) 선수(페이커)와 소속팀인  ‘SKT T1’의 팬미팅이 진행됐다.

직접 이 기능을 통해 팬미팅 현장을 살펴보니 음성이 들리지 않았으나  사인을 받으러 온 팬들의 표정, 미소 등  현장 분위기가 느껴졌다.

특히 여타 360도 VR 서비스들은 화면을 전환할 때 화면 모서리 부분 혹은 인물의 이목구비가 뭉개지는 등 현상이 있지만 5G 스트리밍 서비스는 5G망을 사용해 이 같은 화면 오류 현상이 없었다.

부천에서 온 전지민(18)씨는 “학교를 다닐 때 못가는 펜미팅이나 롤(LOL) 대회 경기를 이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며 “직접 못가는 현장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행사장 한켠에 있던 ‘멀티뷰’ 부스에는 30대에서 40대 관람객들이 한 화면을 여러 개로 나눠서 보는 이 서비스에 스포츠 경기를 볼 때 좋겠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멀티뷰는 11개의 다채널 화면으로 여러 스포츠 경기부터 e스포츠 등을 한 화면에 나눠 볼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가 스포츠에서는 야구팬들이라면 원하는 모든 구단의 경기를 살펴볼 수도 있고,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1인칭이 아닌 다 인칭 게임 대회 중계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게 5G를 인식시키기 좋은 서비스는 게임 산업”이라며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VR)와 e스포츠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5G를 인식 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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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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