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음원 시장 한판 승부…‘멜론 vs 지니뮤직’

막 오른 음원 시장 한판 승부…‘멜론 vs 지니뮤직’

기사승인 2018-08-23 01:00:00

카카오M의 대표 서비스인 멜론과 KT 계열사 지니뮤직이 음원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지니뮤직이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 있는 케이-라이브(K-live)에서 열린 ‘미래형 비주얼 뮤직 플랫폼 비전 공개 간담회’에 2022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해 멜론을 꺾고 음원 서비스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날 공개된 미래 전략 중 눈여겨볼 점은 지니뮤직이 자사 주요 주주인 KT(35.97), CJ ENM(15.35%), LG유플러스(12.70%)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음원 플랫폼 1위 점령에 나선다는 점이다.

특히 지니뮤직이 1등을 차지할 원동력은 CJ디지털뮤직(앰넷닷컴)과 합병 시너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니뮤직은 지난달 이사회를 개최하고 음원서비스 회사 ‘엠넷닷컴’의 운영사인 CJ디지털뮤직을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은 CJ디지털뮤직의 100% 주주인 CJ ENM에 지니뮤직 주식을 교부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0일로 합병이 마무리되면 CJ ENM은 지니뮤직의 2대 주주가 된다. 이로써 지니뮤직은 국내 음원 유통시장 점유율 35%를 확보해 ‘업계 1위 유통 능력’을 갖추게 됐다.

또한 회사는 음원 유통 점유율 확대에 그치지 않고 올해 안에 CJ ENM이 제작하고 수급하는 음악콘텐츠의 유통을 도맡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파워’가 곧 브랜드의 힘인 콘텐츠 시장에서 지니뮤직의 영향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지니가 멜론을 이겨보겠다는 말은 실체가 없는 주장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며 “이통사(KT·LG유플러스)의 기술력에 CJ ENM이라는 강력한 콘텐츠 기업과 협력한 이상 음원 시장 지각 변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카카오M은 멜론을 다음 달 1일 진행되는 카카오와 흡수합병을 통해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발휘, 전체 음원 시장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번달 열린 카카오 2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카톡에 멜론을 전면 배치할 계획”이라며 “카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멜론 이용 연령층 확대 등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대표의 말처럼 카카오톡은 연령대 상관없이 모두가 활용하는 만큼, 10대~30대에 집중된 멜론 고객층을 모든 연령대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경우 지니뮤직의 공세에도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통해 멜론 가입자 유지 및 점유율 확대도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카카오는 멜론과 시너지 효과를 실험해보는 서비스를 이미 출시했다. 올해 초 카카오톡 내부에 멜론을 통한 음악 같이 듣기, 선물 하기 등이 가능한 ‘카카오 멜론’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음원 업계 관계자는 “양사 합병이 이뤄진 이후에는 카카오톡과 멜론의 결합 시너지로 고객이 더욱 늘어 날수도 있다”며 “게다가 카카오의 데이터 분석 능력 등을 통해 멜론의 개인맞춤형 추천 서비스 등이 합병 이후 더욱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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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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