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커피전문점 매장 내 이용 고객에게 제공되는 다회용컵이 같은 상품이라 하더라도 일회용컵 대비 용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소비자시민모임은 광화문 일대 커피전문점 6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6·17일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상 프랜차이즈 전문점은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이디야, 커피빈, 투섬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아이스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의 다회용컵·일회용컵 커피 용량을 조사한 결과 용량에 차이가 없던 곳은 1곳 뿐이었으며 나머지 5곳은 용량 차이가 5㎖에서 최대 50㎖ 차이가 났다.
아이스카페라떼의 경우 커피 용량 차이는 15~50㎖ 차이가 났으며 아메리카노는 5~20㎖ 차이가 났다. 또 일부 매장에서는 실제 제공하는 커피 용량이 표시된 제공용량보다 최대 40㎖나 적은 곳도 있었다.
소비자원은 다회용컵과 일회용컵에 제공하는 커피 용량에 대해 실제 업체가 제공키로 한 표시용량을 지켜 제공하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일회용품 사용 단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20대~60대 소비자 7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결과 일회용컵 사용 제한 정책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83.4%, 반대 8.4%, 잘 모르겠다 8.2%로 나타났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우선돼야하는 정책은 ‘소비자 인식개선과 참여 유도를 위한 홍보·인센티브 제공 등 정책 마련’이 58.1%로 가장 많았으며 ‘일회용품 사용금지·단속 등 규제’ 25.2%, ‘업계의 자율적 참여를 늘릴 수 있는 방안’ 15.4% 순이었다.
소비자들이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이유는 ‘매장에서 먹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라는 응답이 54.7%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매장에서 다회용컵 사용을 묻지 않아서’ 21.5%, ‘매장에 다회용컵이 준비되지 않거나 부족해서’ 12.9%, ‘다회용컵 위생상태가 좋지 않을 것 같다서’ 10.9% 순이었다.
특히 일회용컵과 다회용컵의 위생 정도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일회용컵이 위생적이다’는 응답이 50.3%로 다회용컵 19.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소비자시민모인은 “일회용품 사용이 일상화된 생활에서 정책이 실효성을 갖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선도적인 일회용품 줄이기와 소비자의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실생활에서 일회용품을 줄여도 불편함을 최소화하여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일회용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적 제품과 실천 방안 등을 만드는 등 정부, 기업, 소비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컵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위생 점검을 시행하여 점검결과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한다”면서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음료 용량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고지하고 다회용컵과 일회용컵이 표시 용량을 지켜 제공할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