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저기 같은 곳에 이름이 서로 달라요. 공영이 맞아요? 아니면 공용이 맞아요?”
12일 오후 경북 안동시 옥동공영주차장을 지나가던 여중생이 친구들과 한참을 서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주변 어른에게 이같이 물었다.
이 어른은 여중생의 질문을 받고 또 한참을 생각했다. 평소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터라 고민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공용은 ‘공동으로 씀’이란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통상 ‘남여공용화장실’ 정도로 표현한다. ‘공공의 목적으로 씀’이란 뜻도 있지만 해당 주차장의 의미로는 적절치 않다.
반면 공영의 사전적 의미는 ‘공적인 기관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경영하거나 관리함’을 뜻한다. 사실상 안동시가 운영 관리하는 이 주차장은 ‘공영’이 옳은 표현이다.
2010년 준공된 옥동공영주차장은 횟수로 8년이 흘렀고 내내 ‘한 지붕 서로 다른 이름’이 간판으로 내걸려 있었던 것이다.
최근 안동시는 해당 주차장을 증축키로 했다. 사업비 4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9월에 착공,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다.
기존 2층 3단 주차면 189대 규모에서 4층 5단 주차면 319대 규모의 주차장으로 조성된다.
공사기간 중 주차장 운영은 10월8일까지 정상 운영되지만 10월9일부터는 1층 우측 35개면만 운영된다.
안동시 관계자는 “며칠 전 증축공사 실사를 위해 다녀왔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공용과 공영의 개념 정립이 잘 안된 것 같다”며 “공영이 맞는 것 같은데 증축공사를 진행하면서 간판을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