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분식 의혹과 관련해 “최근 공개된 삼성바이오 내부 문건을 고의 분식의 증거 자료로 채택해 증권선물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고의적 분식회계 혐의를 받는 삼성바이오가 증선위의 재심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고의성’을 입증할 만한 또 다른 증거를 금감원이 핵심 증거로 포함시킨 것이다.
증선위는 금융위원회 산하로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 조사, 기업회계의 기준 및 회계감리에 관한 업무, 증권‧선물시장의 관리 감독 및 감시하는 곳이다.
윤 원장은 8일 서울 당산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서민금융 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바이오가 작성한 내부 문건 내용이 금감원의 조치안에 포함돼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전날 삼성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작업 진행 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부회장 지분이 제일 많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을 추진했다”라면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로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가치를 뻥튀기했다는 사실이 내부문서를 통해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윤 원장은 “삼성바이오 내부 문건을 정확히 다 검토하지는 못했지만, 상당 부분 내용이 금감원 재감리 조치안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증선위에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 혐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문제의 핵심인 2015년 회계장부뿐만 아니라 2012~2014년 회계장부까지 추가로 검토해 수정한 조치안을 제출했다. 과거 회계장부 검토 내용을 포함해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이 인정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증선위는 오는 14일 삼성바이오에 대한 2차 심의를 진행한다. 이르면 이달 중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