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 호재 등은 아파트 분양 시 분양대행업체들이나 건설사들이 종종 내세우는 홍보 방식이다.
다만 홍보를 하는 시점에서 사업이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닌 경우가 많다. 또한 사업이 추진된다고 해서 성공 보장성이 없다는 것도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특히 선분양 후 시공 방식의 우리나라 아파트 분양 방식으로 인해 입주 시 시공사(혹은 시행사)와 입주자 간 갈등이 종종 빚어지곤 한다. 이는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이전에 아파트가 들어서기에 단순 편의시설이나 개발사업 ‘예정’이라는 문구만으로 청약을 넣거나 분양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달 9일부터 모델하우스 문을 연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현대산업개발 주관, 롯데건설과 시공 컨소시엄)에서 내세운 개발사업 호재에 대해 몇 가지 아쉬운 점과 의문점을 언급해 보고자 한다.
모델하우스에서 건네받은 책자에서는 병점 복합타운, 병점역 서부권 개발(스마트 폴리스 등) 개발 사업 등을 호재로 홍보하고 있다.
해당 자료는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하는 홍보용 책자다. 이 책자에는 친절하게 ‘본 홍보물에서 사용된 이미지컷, 설계 관련자료는 일부 개발계획 예정자료이거나 사업시행까지 개략적으로 표현한 것이기에 실제와 다를 수 있다’라고 명시했다.
물론 홍보물에서 나와 있는 개발사업은 현재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사업이기에 허위성 홍보 방식은 아니다. 병점 복합타운 개발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화성사업본부 등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분양 단지와 관련된 ‘프리미엄’에서 이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병점복합타운 개발과 관련해 아직까지 입주하는 기업, 상업시설 등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 LH 관계자도 “현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곳에 들어서는 기업과 상업시설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개발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단언할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상권 입점과 활성화에 대해서는 과거의 선례 등을 돌아봐야 한다. 그동안 수십대 일의 청약 경쟁률이 나온 미사강변, 위례신도시 등의 지역도 상권 형성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분양하는 지역은 신도시는 아니지만 구도심과 달리 아직까지 주변 인근에 인프라가 들어서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사업장은 가장 큰 리스크는 공군비행기 소음이다. 이는 지하철 1호선 세류역 인근에 있는 공군비행장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공군 비행장 이전(넓게는 스마트 폴리스 사업) 계획은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공군 기지 이전에 따른 스마트 폴리스 조성 사업은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추진돼 왔으나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수원시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군 공항 이전을 위해 수원시가 특별법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전 후보지를 화성시 화옹지구로 선정했으나 현재 화성시가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과 관련해 대규모 사업들이 추진됐다가 무산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왕왕 있어왔다. 대표적으로 송도국제도시 면세점 사업, 청라국제도시 ‘청라국제업무타운’ 조성 사업 등이다. 또한 최근에는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사업인 ‘워터프론트’ 사업이 지연됐다가 다시 원안 대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사업이 예정했던 시기 보다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에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분양 당시 ‘과장광고’ 혹은 ‘허위성 홍보’는 아니더라도 선분양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 소비들도 단순히 개발사업의 호재만을 볼 것이 아니라 활성화 가능성과 주변 입지 및 유동 인구 등을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