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최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삼일회계법인지부는 지난 15일 국내 최초 회계법인 노동조합(S-Union) 설립 총회를 개최하고 초대 지부장으로 황병찬 씨를 선출했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내년 주 52시간제 도입을 앞두고 근로자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지난 7~9일 투표를 진행했다. 주 52시간 시행 이후 유연근로제를 도입하려면 회사와 근로자 대표가 서면 합의해야 하기 때문에서다. 하지만 출마자가 과반 찬성을 받지 못해 당선되지 못했다. 투표권자 2725명 중 2145명(투표율 78%)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득표율이 46%에 그쳤던 것.
황병찬 지부장은 노조 설립 이유를 두고 근로자 대표 선거에서 삼일회계법인이 유연근무제 도입을 위해 근로자 대표를 무리하게 선출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황 지부장은 “삼일회계법인이 사측 입장을 수용할 인물을 후보로 내세웠다”며 “근로자대표 선거에서 회사가 부당 개입 등을 보이게 된 게 노조 설립의 도화선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노조는 무조건 회사와 싸우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합리적인 선을 찾아가며 합의할 수 있는 단체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